윤석열 청문회 막판 ‘변호사 소개’ 위증 논란…오신환 “하루 종일 거짓말” 일갈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차수 변경을 한 9일 새벽 ‘변호사 소개’를 둘러싸고 막판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한 뉴스타파의 인터뷰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그러나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임이 된 것은 아니라며 소개와 선임은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2013년 12월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파일명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2년 12월 인터뷰 녹취’라고 쓰여 있는 해당 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이 기형적인 사건과 윤 후보자가 연결되는 접점이다.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라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 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여당인 민주당 송기헌 의원도 “녹취 파일 내용과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다”라며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라고 윤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저런 말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건 수임에 대한 소개를 한 적이 없다”며 “변호사 소개와 실제 변호사 선임은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야당의 질타가 계속되자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6시간 진행된 끝에 차수를 변경하고 하루 넘긴 9일 오전 1시 50분 산회했다.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