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이병헌의 ‘베가’… “아직도 존재한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우리는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른적이 없다. 그럼에도 질주를 멈출수 없는 건, 오직 휴대폰 하나만 바라본 우리의 열정이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 베가”(이병헌의 내래이션 광고)
아이폰과 치열히 경쟁하다 사라진 팬택 ‘베가’. 아직도 팔리고 있다. 중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다.
팬택 베가는 젊은층에겐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한때는 삼성전자에 이은 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스마트폰 국내 3강이였다.
팬택은 한때 국내 벤처 신화였다.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큰 위기에 봉착한 팬택. 오랜 기간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역사속으로 사라진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가 중고폰 시장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팬택 베가. 레트로(복고) 열풍에 맞춰 마니아층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부담없는 가격의 메인 스마트폰 외에 ‘세컨드’ 폰으로 팬택을 찾는 고객도 끊이지 않으면서, 팬택이 중고 시장에서 마지막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고폰 거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고 시장에서 거래된 팬택 제품은 월 1000대에 육박한다.사라진 기업의 제품이 오랜동안 중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거래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전 출시된 제품의 수요가 일어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과거 팬택을 추억하는 ‘마니아층’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6월 팬택에서 마지막으로 출시된 스마트폰 아엠백(IM-100) |
‘베가’, ‘스카이’ 등 팬택을 대표하는 제품에 대한 향수와 부담없는 가격으로 2세대(2G), 3G폰을 찾는 고객도 적지 않다. 팬택의 평균 중고 판매가격은 1만원 수준 밖에 안된다.
팬택은 통신시장에선 ‘아픈 손가락’으로 기억된다. 2010년 초만에도 국내 시장 3강, 세계 시장 7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몰락의 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