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걱정됐어요" 방심위, '슈돌' 개리 기절 몰카에 행정지도 처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캡쳐 |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다.
20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회의가 열렸다. 이날 방심위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개리, 하오 부자의 기절 몰래카메라 방송에 대해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이날 방심위는 "방송에서 어린이가 출연하는 경우, 방송 소재로 전라해 어린이의 정서 보호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공적 매체인 방송은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전방위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15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개리가 아들 하오와 함께 복싱장에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리와 하오는 관장님 등 스파링 하는 모습을 보며 여느 때와 같은 일상적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이후였다. 개리는 관장님과 스파링에 도전했고, 하오는 걱정하면서도 아빠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리는 평소 복싱을 즐겨할 정도로 수준급 실력이었기 때문에 관장님과 만만치 않은 대결을 보여줬다.
그때 개리는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눈을 감았다. 하오가 봤을 때는 아빠가 기절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하오는 응원하던 것을 멈추고 크게 울부짖으며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는 아빠가 쓰러졌다는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오는 개리에게 달려가 어쩔 줄 몰라하며 계속해서 "살려주세요"를 반복했다. 하오는 개리의 볼에 뽀뽀했고, 개리는 그순간 눈을 뜨며 하오를 안아줬다. 하오는 어리둥절했고, 개리는 "아빠가 장난친 거였다. 몰래카메라다"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이후에도 하오의 충격은 커보였다. 하오는 인터뷰에서도 그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오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난다. 아빠 어딨냐. 아빠 여기에 같이 앉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아빠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하오는 "하오가 살려달라고 했다. 걱정됐다"라고 말하며 뽀뽀했다. 개리와 하오의 애틋한 부자지간을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하오가 공포심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이에 방심위는 어린이의 공포심을 방송 소재로 활용한 것에 대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주의를 당부했다. 어린이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헤럴드POP=김나율기자]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