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국 가볼만한 곳, 마드리드로 상경한 맛집들
마드리드 문화유산-미식-스마트 여행⑮끝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 |
살모레호 음식 |
산티아고 순례길, 마드리드 코스 대평원길 |
스페인 수도 답게 마드리드엔 지방 곳곳의 문화가 투영된 전국 대표 맛집들이 자신감을 갖고 상경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일대 대서양 문어(뽈뿌)요리에서 부터 안달루시아 튀김요리와 생선요리 등 다양한 지역 대표 음식들이 ‘스페인의 서울’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스페인관광청과 마드리드자치구 관광청의 도움으로 스페인 주요 도시의 문화적 매력과 지방의 음식을 마드리드내에서 즐길수 있는 식당을 소개한다.
갈리시아, 바스코, 칸타브리아 인 마드리드
갈리시아 지방 미식은 오파쏘(O’Pazo), 엘페스카도르(El Pescador), 까사 데 트로야(Casa da Troya), 콤바로(Combarro), 나베이라 도 마르(Naveira do Mar) 등이 대서양 청정 해산물 식재료를 활용해 우리로 치면 남도의 참맛을 내어온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갈리시아 지방의 음식은 한국의 남도 요리와 다른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땅끝 해남과 땅끝 피니스테라가 통한 것이다.
마드리드로 상경한, 좀 더 고급스러운 갈리시아 요리집은 알라바스테르(Alabaster)와 갈리시아주 근세 도시 이름을 딴 베탄소스 엔 라 페넬라(Betanzos en La Penela)의 또르띠야, 라 그란 뿔뻬리아(La Gran Pulpería)의 문어요리 등을 들 수 있다.
아스뚜리아스 요리로는 에스바르도스(Esbardo)와 엘 오소(El Oso)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에스카르핀(Escarpín)과 까사 오르텐시아(Casa Hortensia)의 요리, 라 오하(La Hoja), 라 타베르나 로스 아스투리아노스(la Taberna Los Asturianos)를 추가할 수 있다고 관광청은 소개했다.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 요리로는 마드리드 내에서, 카냐디오(Cañadío), 라 마루카(La Maruca), 라 비엔 아프레시아다(La Bien Aparecida) 식당을 들수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으로 유명한 북동부 동양적 색채의 바스코 지방 최고 요리를 맛보려면 가첼루페(Gaztelupe), 고이세코 카비(Goizeko Kabi), 고이세코 웰링턴(Goizeko Wellington)을 추천한다. 화려한 인테리어의 최고급 식당으로는 오르다고(Órdago), 단차리(Dantxari), 우르키올라 멘디(Urkiola Mendi) 등이 있고, 구이요리 집으로 펠로타리(Pelotari), 줄리안 데 톨로사(Julián de Tolosa)가 있다.
스페인에 가면 흔히 접하는 해물볶음밥 파에야. |
안달루시아, 까딸루냐 인 마드리드
나바라 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엘 세뇨리오 데 알코세르(el Señorío de Alcocer)와 라 코스타 나바라(la Costa Navarra)이고, 맛있는 야채와 채소 요리집으로 라 만두카 데 아스가라(La Manduca de Azagra)가 있다.
까딸루냐 음식은 칸 푸녜타스(Can Punyetes)와 까사 호르헤(Casa Jorge)에서 맛볼 수 있다.
삼(Samm), 엘 가르비(El Garbí), 라 바라카 (La Barraca), 라 까사 데 발렌시아( la Casa de Valencia)에서는 스페인 음식의 명물인 최고의 빠에야를 제공한다. 사각형의 스페인 지도 중 북서 꼭지점에 해당하는 무르시아 식 쌀요리를 선호한다면 엘 깔데로(El Caldero)와 엘 벤토리요 무르시아노(El Ventorrillo Murciano)를 방문하면 되겠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최고의 튀김요리를 맛보려면 라 칼레타(La caleta)에 들러볼 만 하다. 최고의 와인과 함께 우르타 아 라 로테냐라는 생선 요리를 맛보려면 수르토피아(Surtopía)로 가야한다. 안달루시아를 알 수 있는 좋은 곳은 라 히랄다(La Giralda), 라 말라헤(La Malaje), 엘 페스카이토(El Pescaíto), 카소를라(Cazorla), 마카렐라(Macarela)이다.
한국으로 치면 인사동 한정식, 마드리드 정통음식 맛집으로는, 까사 문디(Casa Mundi), 라고 데 사나브리아(Lago de Sanapia), 데 라 리바(De la Riva), 파울린(Paulino), 엘 뿌체로(El Puchero), 라 카스텔라(La Castela), 라르디(Lhardy), 카르멘 까사 데 꼬씨도스(Carmen Casa de Cocidos), 까사 까롤라(Casa Carola), 라 크루스 블랑카(La Cruz Blanca), 말라카틴(Malacatín), 라 볼라(La Bola) 등이 있다.
다음은 스페인관광청과 국내여행사들이 추천한 스페인 전국 가 볼 만한 곳.
갈리시아주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 마당은 2-3분에 한 번 씩 축제가 벌어진다. 완주의 기쁨을 소리치고, 이들을 향해 소리내어 환영해 주는 풍경이다. |
갈리시아
산티아고 순례길 지역인 갈리시아는 동서로는 세브리로,사리아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거쳐 땅끝 피스테라(피니스테라) 무시아 까지, 남북으로는 포르투갈 접경 투이, 비고에서 코루냐,페롤까지 이어지는 정사각형 모양의 지역이다. 이베리아반도의 북서쪽 끝 축소판이다. 프랑스코스-영국코스가 만나는 몬테 도 고소는 종점을 4km가량 앞둔 희망의 언덕인데, 이곳에 제주올레길 교환구간이 마련돼 있다.
마드리드 코스와 프랑스 코스에 많은 사람이 몰린다. 최근들어 대서양변 포르투갈 발렌사, 스페인 투이에서 시작하는 대서양코스(포르투갈 코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동~서 순례길의 갈리시아 주내 출발점 세브리로 성당에 가면 한국어 다짐문-기도문이 있는데, 우렁차게 외치면, 무료자, 불교신자 조차도 가슴이 뭉클하고 콧날이 시큰해진다.
‘사랑이 당신 여정에 희망의 빛이 되게하며, 평화가 당신 마음에 가득하소서.(중략) 행복하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하세요.’
세비야 스페인광장 |
세비야, 론다
스페인광장이 마드리드에도 있지만, 솔직히 세비야의 스페인광장이 더 멋지다는 점을 마드리드 사람들도 인정한다. 시립공원인 마리아루이사 공원안에 위치하고 있는 광장으로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 장소로 활용되었던 장소로 히랄다 탑의 모양을 본따와서 만든 두개의 탑, 그리고 신고전주의 양식과 바로크 양식을 혼합하여 만든 건물이 세워져있다.
중세마을을 도는 마차의 출발점 세비야 대성당, 탈취비르 강변 12각형 황금의 탑(현 해양박물관)은 반드시 가보아야할 역사유적이다. 서울의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를 닮았으나 좀 더 아기자기한 메트로폴 파라솔도 요즘 뜨고 있다. 세타스 데 세비야(Setas de Sevilla:세비야의 버슷)라고도 불리는 사진명소이다. 지하엔 유물전시, 지상에는 예술적 건축물에 카페,바,레스토랑이 있는 특이한 구조이다.
스페인의 남부도시, 협곡 절벽위에 세워진 중세도시 론다에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해주는 3개의 다리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누에보(새로운) 다리’다. 높이가 약 120m인데 다리아래 풍경도 장관이고 절벽위에 안착한 건축물도 예술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곳’이라고 했던 곳이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도시이기도 하다. 헤밍웨이의 산책길(Pasceo de E.Hemingway)은 론다 전망대에서 누에보 다리 쪽으로 나 있는 길이다. 관광객이면 누구나 이 길을 걷는다.
론다 |
말라가, 그라나다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의 ‘피카소 미술관’은 마드리드 만큼 꼭 가야할 도시이다. 1881년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피카소는 다른 곳에서 예술활동을 펼칠 때에도 늘 고향을 그리워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고, 스페인 내에서도 갈리시아, 마드리드를 다녔는데, 결국 말년에 말라가로 돌아왔다. 1973년 피카소가 사망한 후 그의 유족들은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말라가 시에 기증했다. 2003년 10월, 귀족의 대저택이었던 ‘부에나비스타 궁전’ 안에 피카소 미술관이 개관했다.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마드리드에 태양의 광장(솔)이 있다면, 말라가에는 태양의 해변이 있다. 코스타 델 솔의 중심 말라게타 말라가는 스페인 두 번째 항구도시이자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한다.
말라가 해안가 요새 알카사바는 8세기에 짓기 시작하여 11세기 중반에 완성된 이슬람 양식의 군사기지로 커다란 규모에 이중 성벽이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슬람풍의 궁전, 분수대와 연못, 잘 조성된 작은 정원들이 위치하고 있다.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131m 높이의 산 정상에 만들었던 말라가 히브랄파로 성도 명물이다. 우리로 치면 고려말에 새롭게 단장했는데,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요새 전망대에서는 말라가의 시내와 항구, 그리고 지중해 아름다운 풍경이 발 아래 놓인다. 말라가엔 콜롯세움의 축소판 로마극장도 있다.
말라가 피카소박물관 |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라나다의 알바이신 마을은 1000년전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 맞은편이 바위언덕 위해 붉은 빛으로 지어진 알함브라 궁전이다.
성 내부는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 카를로스 5세 궁전, 나스르 궁전, 알카사바로 이루어져 있다. 이슬람 건축양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기독교, 르네상스, 이탈리아 양식 등이 혼합되어 있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뽑힌다. 해질 무렵이나 야간에 방문하여 야경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 가는 길에 있는 만사나레스 성 |
세고비아, 사라고사
세고비아 알카사르 14세기에 요새로 지어진 후 수차례 증축, 개축을 걸쳐 완성된 성이다. 한동안 왕의 거주지, 감옥 등으로 쓰였는데 현재는 각종 미술품과 가구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오픈되어 있다. 세고비아의 알카사르는 '신데랄라 성'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월트디즈니의 명작 ‘신데렐라’에 등장하는 성의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이다. 성의 외관 자체만 바라봐도 아름답지만 주변 전망과 어우러진 알카사르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세고비아 로마 수도교는 로마시대 토목공학 기술의 총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건축기술을 자랑한다. 1세기~2세기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다른 재료 없이 화강암으로만 지어져 현재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다리는 2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길이 300m, 최고 높이 30m 규모를 자랑한다.
사라고사의 역사지구의 중심지인 필라르 광장에 위치한 필라르 성모 대성당은 성모마리아가 나타나 스페인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던 야고보에게 성당이 될 기둥을 건네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교회당이다. 이 기둥은 기적의 증거로 여겨지게 되었다. 성당은 타일로 장식된 11개의 지붕과 섬세한 부조들로 꾸며져 있다. 천장에는 스페인 미술계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고야의 프레스코 천장화가 그려져 있다.
필라르 광장에는 대성당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노천 카페, 스페인을 접시에 담은 레스토랑과 타파스 바 등이 즐비하다.
영암 월출산 큰바위얼굴을 닮은 몬세라트산과 수도원 |
바르셀로나, 몬세라트
톱으로 자른 산이라는 뜻으로 손으로 빚은 듯한 기암 괴석들이 장관을 이룬 몬세라트산(1200m) 8부 능선에 수도원이 있다. 스페인 다녀와서 이거봤니, 저거 봤니, 라며 무용담을 나눌 때, 등장하는 ‘검은 성모상’이 있는 곳, 몬세라트 수도원이다.
이 검은 성모는 산티아고 대성당에 똑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다. 세계 4대 성지로 꼽힐 만큼 널리 알려진 몬세라트 수도원은 이곳 소년합창단의 천사같은 목소리로도 유명하다. 관광객이 가면 늘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 전경 |
인천-바르셀로나 직항이 개척되면서 더욱 편리해진 바르셀로나는 워낙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해안가로 이어지는 람블라스 거리는 유명하지만 가본 한국인은 많지 않다. 아마 성당-까사밀라-까사바트요-구엘공원 코스만 많이 돌아봤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람블라스 거리에는 작은 시냇물이 흘렀지만, 19세기에 대로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바뀌었다. 필수 관광코스인 만큼, 바르셀로나의 거리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멋스러운 유럽풍 건물 사이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거리에는 다양한 악세서리, 기념품, 소품가게 등이 위치해 있으며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극장도 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