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어디까지 먹어봤니…남도 미식 100여개 추가 [함영훈의 멋·맛·쉼]
낙지·민어·홍어 찍고, 황가오리찜·오향전복·풀치조림
주변 고을 수산물 모이고, 예향의 셰프 연구개발 박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목포가 남도맛의 본향인 이유는 목포 앞바다와 같은 식생의 해남, 신안, 영암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완도, 진도, 장흥, 강진, 보성의 먹거리 상당수가 목포에 모여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구조 때문이다.
목포의 시세(市勢)가 100년 전 국내 5대 도시급에선 줄었지만 ‘먹거리 메카’라는 도시 브랜드 때문에 목포 집산구조에서 이탈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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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천년 중심지인 나주가 육·해·공 대표 음식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가 개항과 함께 목포에 수산물 분야의 주도권을 내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목포의 아홉 가지 음식, 즉 ‘9미(味)’는 세발낙지·홍어삼합·민어회·꽃게무침·갈치조림·병어회·준치무침·아귀탕·우럭간국이다. 사실 남도 해안도시의 8미, 9미가 비슷비슷한 이유는 같은 바다라는 점 때문인데 목포9미는 목포 일대 여러 고을을 아우르는 맛이라고 보면 된다.
항구포차가 생기면서 목포의 미각은 확장된다. 황가오리찜·매생이석류회·낙지배추초무침·오향전복, 육지 것을 수산물과 조합한 차돌박이가리비찜·칠게튀김·새비기거시기 등 기존 것, 새로운 것 등 100여개 메뉴를 재정비하면서 늘어난 것이다. 창의력 높은 목포 최고의 15인의 셰프점주가 연구·개발을 해서 내놓은 응용 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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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은 원양어선와 여객선이 오가다 목포케이블카의 기점이 생기고, 버스킹족들이 늘면서 목포미각을 돋우는 새로운 거점이 됐다. 초보자에겐 도전이고 경험자에겐 재미와 풍미를 모두 안기는 세발낙지와 낙지탕탕이, 도다리쑥국은 이곳에서 전통 모습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간장새우장이 충청도 이북 서해안에서 득세하기 시작하지만 목포에선 여전히 간장꽃게장이 인기를 끈다.
풀치조림·홍어탕·매생이 등 밑반찬이 메인디시 만큼 잘 나오는데, 좀 거한 한상에는 ‘애 태운다’ 할 때 그 생선 ‘애’를 내온다. ‘애’를 먹는 일은 나무젓가락에 산낙지 감아먹는 것만큼이나 모험심을 요구한다. 독특한 향과 맛 때문이다. ‘애’는 전복 내장만큼이나 귀한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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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는 이 밖에도 아귀수육·병어회와 병어회무침·갈치조림·준치회무침·청어과메기·갑오징어·굴전·매생이전·조기구이 등 먹을 것이 무궁무진하다. 홍어보다 삼합의 맛을 더 살리는 김치와 돼지수육까지 최고이니, “목포 삼합, 목포 삼합”하는 것이다.
곳간에서 인심 나듯, 먹는 것과 문화예술은 통한다. 배가 부르면 노래가 나오고 손발을 까딱거리는 식의 조건반사 같은 것에 비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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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문화예술은 동쪽 갓바위에서 서쪽 삼학도 사이 3㎞ 구간에 몰려 있다. 조선통신사 배에 국민들을 태워 5일 다시 달리도로 역사기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을 만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갓바위 바로 앞에 보인다.
또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이난영기념공원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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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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