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이런 시국에?"...'MAMA' 日 개최..문화 교류 입장이 외면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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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AMA' 현장/사진=Mnet 제공 |
'2019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일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24일 Mnet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음악으로 하나되는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 'MAMA'가 오는 12월 4일(수)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Mnet 측은 "MAMA는 국내 음악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아티스트에게는 ‘꿈의 무대’로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는 ‘최고의 아시아 음악 시상식’으로 인정 받아온 MAMA는 올해 역시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음악 축제로 팬들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라며 "나고야 돔 개최를 통해 MAMA를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서 위상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한국 내에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른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현 상황을 의식한 듯 MAMA 사무국 측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이러한 MAMA 측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간 MAMA는 국내 시상식임에도 '글로벌' 음악 팬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음악 시상식이라는 명분 아래에 해외 개최를 뚝심있게 지켜왔다. 매번 많은 국내 K-POP 팬들은 MAMA의 해외 개최를 두고 분분한 의견을 제시했다.
MAMA의 해외 개최가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음에도 MAMA는 이번에도 해외 개최를 결정했고 개최지로는 일본을 선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6년 간 빠짐없이 MAMA 개최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바 있는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며 장소 선정에서 배제돼야 했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관계 악화 속 '역대 최대 규모'에 방점을 뒀다며 일본 개최를 선택한 것은 누가 뭐래도 아이러니하다. MAMA는 2009년 이후 단 한 번도 한국에서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홍콩의 대안으로 국내 개최를 선택하는 것은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일까. MAMA가 국내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면 글로벌 팬들에게 K-POP 시상식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인가. "민간 문화 교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MAMA의 일본 개최가 냉랭한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대중들은 MAMA의 일본 개최가 국내 팬을 고려하지 않은 입장이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나고야가 지난달 평화의 소녀상을 '아이치트리엔탈레 2019'에서 철거하도록 요구한 곳인만큼 MAMA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POP=이현진 기자]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