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전성시대, 그래도 세단은 달린다
지금은 말 그대로 'SUV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함께 국내 자동차 시장이 동일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변화 중 하나가 바로 SUV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4년, 글로벌 시장에서 22% 수준에 머물던 SUV의 비중이 지난 2017년에는 34%에 육박하게 되었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의 성장이 더욱 가파른 편이라 이제는 SUV의 시장 비율이 40%를 웃돌고 있는 수준이다.
각 브랜드들 또한 이러한 추세에 맞춰 다양한 SU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또 회사의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브랜드 개편을 거친 시트로엥은 올해 C3 및 C5 에어크로스를 선보이며 크로스오버 라인업을 견고히 할 예정이며 쌍용과 한국지엠 또한 신형 코란도와 대형 SUV, 트레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SUV를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조할 제네시스 GV80도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세단은 지지 않는다
대다수의 브랜드들인 2019년을 준비하며 크로스오버에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세단의 해는 지지 않고 있다.
그 시작을 끊은 건 폭스바겐 아테온이다. 2018년 12월 5일, 폭스바겐 코리아는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폭스바겐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의 포지션을 담당할 아테온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풀사이즈 세단은 아니지만 이목을 끌기 충분한 유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기술을 집약한 모델이며, 폭스바겐 CC의 적통을 잇는 모델이다.
폭스바겐 아테온은 5도어 패스트백 세단 모델로 개발되었으며 실제 전장은 4,860mm로 제법 긴 편이다. 체격처럼 폭스바겐 아테온은 파사트 상위의 존재로 자리한다. 여기에 최고 출력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2.0L TDi 디젤 엔진과 7단DSG를 조합했다. 이를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효과적으로 보장하며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모두 추구했다.
2019년 1월에는 프리미엄 아이덴티티와 푸조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품은 푸조 508이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1세대 508에 비해 더욱 날렵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은 물론이고 보다 발전된 i-콕핏 디자인을 품으며 매력적인 세단으로 거듭났다.
향후 푸조의 디자인을 이끌 새로운 얼굴과 클래식한 전통을 강조하는 듯한 보닛 위 508 레터링을 앞세웠고, 각각 130마력과 177마력을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2.0L 블루HDi 디젤 엔진, 그리고 다단화의 성과라 할 수 있는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갖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세단에 대한 의지는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한국지엠은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으로 초청해 더 뉴 말리부의 달리기 실력, 1.35L 터보 엔진의 경쟁력을 대대적으로 과시하며 중형 세단, 말리부에 대한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려 노력했다. 더 뉴 말리부는 2.0L 터보, E-터보 그리고 1.6L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그 매력을 뽐냈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는 올해 8세대 쏘나타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현대차가 선보인 컨셉 디자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8세대 쏘나타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이고 시대의 흐름에 맞춘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준비
수입 브랜드들의 세단 도입 또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BMW 3 시리즈의 신형 모델이 올해 국내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날렵하게 다듬은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전면 디자인과 대대적인 개량을 거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아낸 모델이다. 이미 차량의 트림 구성과 판매 가격을 결정한 상태이며, 디젤 라인업과 가솔린 라인업을 균형 있게 마한 모습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가격 상승’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및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많은 인기를 끌며 캐딜락 브랜드의 성장은 이끈 캐딜락 CT6의 상품성 변경 모델 또한 연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먼저 데뷔한 CT6는 캐딜락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가로형 헤드라이트 디테일’을 더하고 전면 디자인을 더욱 강렬하게 다듬은 모습이며 인테리어 품질 또한 개선 작업을 거쳐 그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V8 4.2L 트윈터보 엔진의 매력적인 레이아웃 아래, 최고 출력 550마력을 내는 CT6 V-스포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무척이나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의 판매량이 높지 않아 '수익성' 확보 및 사업성 등의 '어른들의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세단의 해는 지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에 있어 SUV의 비중이 가파르게 떠오르고 있고, 세단 시장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일부 브랜드들은 세단 라인업을 확실히 정리하고, 크로스오버 중심의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단 시장’은 분명 유효하다는 평 또한 함께 이어지고 있다.
크로스오버의 유행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브랜드들의 행보’와 이러한 행보 속에서 드러나는 ‘매력적인 세단’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