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 차장 돌고 돌아 팰리세이드? 올해 SUV 덩치들 몸집 싸움 치열하다[CarTalk]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발표회
몸집 더 키우고 내부는 거실처럼
패밀리카에서 타깃 대상도 넓혀
올해도 SUV 돌풍 예고, 신차 봇물
현대차가 14일 경기 성남시 메종디탈리 복합문화공간에서 신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에서나 통할 법한 크기' '주차는 어떡하라고' '이름도 어렵다, 팰리세이드.'
현대차가 2018년 11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처음 선보였을 때 나왔던 우려 섞인 반응들이다. 6년이 흘렀다. 이런 우려를 지워낸 팰리세이드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로 돌아왔다. 오히려 몸집을 더 키웠다. 더 넓고 안락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큰 SUV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판매량 목표는 5만8000대"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내부. 현대차 제공 |
현대차가 14일 경기 성남시 한 행사장에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발표회를 열고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이 차는 2024년 12월 시작한 사전 계약 첫날에만 3만3,000대가 넘는 주문이 몰리며 일찌감치 인기몰에 성공했다. 올해 5만8,000대로 잡은 판매량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특히 이날 행사엔 이동석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소개했다. 현대차 노사 대표가 신차 발표 행사에 함께 참석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현대차 측은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완벽한 품질을 강조하기 위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패밀리카 넘어 고객층 확대
그래픽=송정근 기자 |
6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팰리세이드는 1세대보다 몸집이 더 커졌다. 차 길이(전장)가 5미터가 넘는다. 3미터에 가까운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로 실내 공간도 더 넓어졌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1회 주유 시 1,000㎞가 넘는 주행 거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연비는 산업부 인증 과정을 거친 뒤 공개 예정이다.
9인승 모델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현재 사전 계약자 40%는 7인승을, 40%는 9인승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철민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1세대는 주로 가족 고객을 판매 타깃으로 삼았다면 (2세대는)가족은 물론 다양하고 활동적 삶의 방식을 갖고 있는 고객으로 타깃층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내부에도 힘을 줬다.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따뜻한 감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송현 현대내장디자인실장은 " 저 역시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족을 생각하며 디자인했다"며 "이동 수단을 넘어 마치 거실 같은 안락한 공간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입 의향 10개 중 9개가 SUV"
그래픽=송정근 기자 |
최근 완성차 업계는 SUV를 생존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24년에만 해도 내수 시장에서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가량 줄었지만 SUV와 레크레이션차(RV) 같은 헤비급 차종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의 약 57%에 달했다. 10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년 안에 신차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구입 의향 상위 10개 모델 중 9개가 SUV였다.
수입차 업계도 SUV에 부진한 내수 시장의 구원 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올 1분기(1~3월) 내 순수 전기 SUV 'EX 30' 출고를 예고했다. 아우디도 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출시를 앞뒀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순수 전기 SUV '2025년형 ID.4'와 첫 쿠페형 전기 SUV 'ID.5'의 출시를 예고하고 사전 계약을 개시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SUV가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업체마다 SUV로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