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니에요”… 승객들 시선에 ‘천식마크’ 개발한 일본 천식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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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는 것은 포기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괴롭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기침을 할 때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승객들의 불안을 덜기 위해 천식환자가 개발한 ‘천식마크’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자신을 나가(Naga)라는 이름의 트위터리안으로 소개한 그는 지난해 10월 ‘천식마크, 옮기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배지를 디자인해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주목을 받게 되자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천식마크를 제작하게 된 배경과 판매를 통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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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통근 지하철 안에서 기침이 멈추지 않아 주위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는 일이 반복됐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 동료들과 의논한 끝에 “옮기지 않는다”는 마크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디자인을 시작했지만 배지 제작자, 판매처 제안자 등이 모이면서 실제 상품으로 만들게 됐다는 과정을 소개했다. 이제 마크 종류는 천식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아토피 등 40여종이 넘는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필요해서 자신을 위해 만들었지만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있다”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에 매우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주목 받게 된 거에 매우 복잡한 심정”이라면서도 “이런 때이기에 많은 분들이 마크를 필요로 하고 있구나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마크를 판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모두 부담 없이 마크를 보고 알게 되고,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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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일본 누리꾼들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오해 받고 싶지 않아 화분증 마크를 가방에 달았다. 자신의 상태를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이들이 알기 쉽고 좋은 것 같다.”(@mi_***), “천식환자인데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면 코로나로 오해할 까 매우 무섭다. 이런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사고 싶어졌다.”(@sakura***)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