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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퍼 판매 종료 소동'에 고개 숙인 버거킹…빛바랜 '뉴 와퍼'

한국 진출 40주년 맞아 뉴 와퍼 출시

①촉촉한 번 ②육즙 패티 ③감칠맛 특징

와퍼 판매 종료 두고 "심려 끼쳤다"


한국일보

버거킹이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제품 '뉴 와퍼'. 버거킹 제공

버거킹이 대표 메뉴인 와퍼를 그만 판다는 '판매 종료 마케팅'으로 충성 고객들에게 뭇매를 맞은 지 일주일 만에 신제품 '뉴 와퍼'를 출시했다. 버거킹은 이번 마케팅을 두고 일부 고객이 불매를 언급하는 등 부정 여론이 퍼지자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였다.


버기킹은 15일 매장,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뉴 와퍼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1984년 서울 종로점을 시작으로 국내 영업을 시작한 버거킹이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개시한 '불맛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다. 불맛 프로젝트는 버거킹 특유의 '직화'로 구운 쇠고기 패티와 각종 재료 맛을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버거킹은 뉴 와퍼가 직화 쇠고기 패티와 진한 바비큐 맛이 특징인 기존 와퍼와 비교해 세 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①굽기 전 윤을 내는 글레이징 과정으로 촉촉해진 번(햄버거 빵) ②육즙을 더 잘 가둬놓는 '텐더폼'을 거친 쇠고기 패티 ③감칠맛을 내는 소금·후추 추가 등이 뉴 와퍼의 차별점이다.


버거킹은 뉴 와퍼 가격을 기존 와퍼와 동일한 가격인 단품 7,100원으로 책정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진 출시 기념으로 20년 전 가격인 4,000원에 단품을 맛볼 수 있다.


버거킹은 핵심 메뉴 와퍼를 새로 선보이는 이번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준비했으나 '판매 종료 소동'으로 빛이 바랬다. 버거킹은 8일 오전 예고 없이 와퍼를 14일까지만 판다며 판매 종료 소식을 알렸다. 와퍼는 고객층이 두꺼운 제품인 만큼 아쉬워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판매 종료는 '현재 제품'을 그만 판다는 의미였다. 새 제품인 뉴 와퍼 출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었던 셈이다. 당시 일부 고객은 버거킹에 속았다며 '불매하겠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버거킹은 이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뉴 와퍼를 공개하면서 "와퍼를 더 맛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 오랜 기간 제품 개선을 준비해 왔다"며 "달라진 점을 더 잘 알리고 싶은 마음에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는 고지로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고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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