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단, 렉서스 LS 500h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

렉서스 LS 500h의 시승에 나섰다.


사실 렉서스 LS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초기 LS는 물론이고 지난 세대의 LS까지 늘 아늑한 승차감과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하이브리드의 매력 등을 뽐내며 나름대로의 시장 영역과 제법 두터운 팬 층을 지켜왔다.


그리고 지난 연말, 11년 만의 풀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LS가 등장했다. 렉서스의 최신 디자인과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소지바들이 원하는 '격'을 담은 LS는 또 다시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고자 한다.


과연 LS 500h는 어떤 가치를 담고 있을까?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2)

렉서스 LS 500h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넉넉하고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실제 차량의 전장은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5,235mm에 이르며 전폭과 전고 또한 각각 1,900mm와 1,460mm에 이르며 더욱 낮고 공격적인 비례를 완성한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3,125mm로 여유를 뽐낸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3)

강렬한 렉서스의 매력, 그리고 LS


렉서스 LS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최신 렉서스의 아이덴티티를 집약한 모습이다. 더욱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스핀들 그릴로 시작된 전면 디자인과 곡선을 통해 차량의 체격을 강조하는 모습, 그리고 L-피네스의 감성을 더욱 화려하게 다듬은 후면 디자인 등 렉서스가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은 모두 구현한 모습이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4)

날렵하게 다듬은 전면 디자인의 핵심은 역시 화려하면서도 예술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스핀들 그릴과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실루엣을 가진 헤드라이트에 있다. 여기에 마치 고성능 세단인 것처럼 큼직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에어 인테이크, 볼륨감을 강조한 보닛의 실루엣 등이 더해지며 LS 500h가 새롭게 돌아왔음을 알린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5)

거대한 체격을 갖고 있는 차량인 만큼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도 상당하다. 먼저 측면의 경우에는 윈도우 하단의 크롬 라인 두께를 절묘하게 조율하며 더욱 과감하고 거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루프라인은 마치 4도어 쿠페와 같이 유려하게 다듬어진 것도 인상적이다. 끝으로 미래적인 감성의 알로이 휠이 네바퀴에 자리해 시각적인 매력을 완성한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같이 렉서스의 감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렉서스의 첫 글자, 'L'을 상징하며 L-피네스의 감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디자인의 중심을 잡으며 트렁크 게이트에 크롬 라인을 더해 차량의 균형감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참고로 머플러팁은 실내로 숨겨 깔끔히 다듬어냈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6)

도전적인 우아함


기억을 돌이켜 보면 렉서스 LS의 실내 공간은 사실 파격적이라기 보다는 단정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LS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변화했음을 알리듯, 더욱 도전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곡선과 드레이프 타입의 디자인 디테일을 더해 은은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과시하지만 분명 스포츠 세단, 쿠페에서 볼 정도로 강렬한 디테일이 곳곳에 자리한다. 게다가 유려한 곡선의 대시보드 위에 에어밴트와 일체된 독특한 메탈 라인을 통해 유니크한 감성, 그리고 공간의 여유를 한껏 강조한 것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7)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에서 가져온 듯한 계기판과 고급스러운 스티치 및 가죽과 우드 트림을 조합한 스티어링 휠은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낸다. 이외에도 센터페시아 상단 깊숙하게 자리한 대형의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도 한층 개선된 해상도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만족감을 대대적으로 끌어 올렸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8)

1열 공간은 마치 그랜드 쿠페, LC와의 통일성이 느껴진다. 드레이핑 처리되어 고급스러운 감성을 연출하는 도어 트림과 여유로움, 그리고 긴장감을 모두 잡아낸 고급스러운 시트가 운전자를 반긴다. 다만 차량의 크기에 비해 레그룸이 조금 짧다는 느낌이 드는 점과 차량의 시트 포지션을 낮췄다고 했음에도 여전히 높게 느껴지는 포지션은 조금 옥의 티라 할 수 있겠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9)

렉서스 LS의 가치는 2열 공간에서 빛이 난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LS 500h AWD 플래티넘 모델로서 2열 전용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리프레시(마사지&릴렉싱) 기능을 갖춰 VIP를 위한 완벽한 공간을 구현했다.


1열 시트의 폴딩 및 워크인 기능이 있어 VIP에게 최적의 여유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으며 리프레시 시트의 압력과 압점의 다양화, 히팅 기능의 정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족감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소리의 입체적인 구현과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2,400와트, 23개 스피커의 마크레빈슨 레퍼런스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실내 공간의 채워 완벽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0)

하이브리드 세단에게 있어 트렁크 공간은 사실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LS 500h의 경우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실제 육안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짐을 손쉽게 수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열 시트의 폴딩 기능 등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1)

진보된 파워트레인, LS 500h


렉서스 LS 500h의 보닛 아래에는 토요타-렉서스가 자랑하는 최신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59마력을 내는 V6 3.5L 가솔린 엔진은 CVT와 조합되며 LC 500h과 같이 4단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조합한 강력한 전기 모터를 더해 더욱 풍부한 주행 성능을 뽐낸다.


시승 차량의 경우 이러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AWD의 구동 방식을 더해 리터 당 10.6km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2)

호화스러운 하이브리드 드라이빙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늘 만족스럽지만 플래그십 LS의 드라이빙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탑승 전부터 매력을 뽐내는화려한 디자인이나 정교한 금형 등은 그 궁금증에 기대감까지 더하게 되는 요소일 것이다.


유려하고 또 독특한 외형을 뒤로 하고 도어을 열서 시트에 몸을 맡기니 단 번에 ‘이 차량에는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능을 모두 고려한다면 알맞은 수준일 수 있겠지만 시각적으로는 버튼의 수를 조금 더 줄이는 게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3)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특유의 고요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드라이빙을 시작했다. 엑셀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전기 모터는 물론이고 가솔린 엔진도 기민하게 반응하며 최적의 출력 전개를 구현하는 모습이었다. 출력이 아쉽다거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작동음이 거슬리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다만 속도를 높일 때에는 독특한 반응이다. 바로 자신의 달리기 실력을 좀처럼 숨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돌리지 않더라도 에코 모드부터 RPM 승상승에 따라 엔진 사운드를 실내로 제법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자 입장에서는 조금 더 '달리고 있다'는 상황에 집중하게 되었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4)

실내 공간으로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사운드를 불어 넣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한 없이 상냥하고 나긋하다. 풍부한 출력임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에 맞춰 출력의 전개도 부드러운 편이며 CVT 변속기는 자신의 존재를 운전자에게 완전히 숨겼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매끄럽고 부드럽게 조율하는 모습이다.


조향에 따른 반응는 제법 날렵한 편이지만 움직임의 전체적인 템포나 반응은 부드럽게 포장되어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의 조율이 제법 단단한 감성을 가지고 있어 차량의 움직임 자체는 상당히 ‘달리기 즐거운’ 쪽에 가깝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5)

물론 휠베이스가 길고 차량의 기본적인 성향이 쇼퍼 드리븐에 가까워 차선을 빠르게 바꿀 경우에는 롤링이 제법 느껴지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 페이스를 높이더라도 충분히 공격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해 전반적인 기본기가 상당히 우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주행 내내 포용력이 좋은 에어 서스펜션은 역동적인 주행에서도 VIP 좌석의 편의를 제공했다. 2열에 마련된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과 우수한 사운드를 전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기며 리프레시 기능을 가진 시트에 몸을 맡기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7)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6)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렉서스 LS 500h의 효율성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실제 시승 동안 자유로 50km를 달리며 효율성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리터 당 14.8km의 효율성을 과시했다.


좋은점:더욱 완성도 높은 렉서스의 디자인 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안좋은점: 점점 젊어지는 브랜드, 그리고 멀어지는 소비자

[시승기] 기술로 완성된 플래그십 세

Lexus LS 500h (18)

의심할 필요가 없는 존재


렉서스 LS 500h는 하이브리드,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완성도 높은 차량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디자인이나 새롭게 다듬어진 실내 공간 역시 뛰어난 만족감을 선사하며 출력과 효율성을 모두 추구한 파워트레인에서 연출되는 드라이빙 역시 만족도가 높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 중반에 위치한 가격은 '강렬한 경쟁력'과는 다소 거리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오늘의 실시간
BEST
hankookilbo
채널명
한국일보
소개글
60년 전통의 종합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