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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논 정원에 아찔한 바다 전망대까지…남해 ‘핫플’ 셋

봄빛 번지는 유럽풍 섬이정원,

아찔한 설리스카이워크와 물미해안전망대

경남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 '남해바래길'까지

한국일보

‘섬이정원’은 남해 고봉산 자락에 위치한 유럽풍 정원이다. 직사각형 ‘하늘연못’은 SNS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산과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한려해상국립공원, 그중에서도 남해는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경관이 두루 빼어나다.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다. 요즘 뜨는 관광지, ‘SNS 핫플’을 꼽자면 ‘섬이정원’ ‘설리스카이워크’ ‘물미해안전망대’다.

섬이정원은 이름만 보면 조그만 섬을 정원으로 꾸민 곳인가 싶은데 실상은 궁벽한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남면 해안도로 유구마을에서 고동산 자락으로 난 좁은 도로를 약 1㎞ 거슬러 오른다. 시멘트 포장은 돼 있지만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비켜 가기 힘들고 주변에 마을도 없는 산길이다. 경상남도 민간정원 1호라는 섬이정원의 첫인상은 약간 실망스럽다. 겉보기에 숲이 울창한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시설물도 없다. 입장권 구입은 무인발권기를 이용한다. 평시는 5,000원이고 3월까지는 동절기 요금을 적용해 3,000원이다.


주차장 옆 돌다리를 건너 정원으로 들어서면 실망이 기대로 바뀐다. 텃밭처럼 조그만 정원에 수선화를 필두로 다양한 봄꽃이 반긴다. 논두렁처럼 가느다란 동선을 따라가면 갑자기 길이 꺾이고, 한 층을 올라서면 다시 앙증맞은 화단이 나타난다. 알고 보니 버려진 다랑논을 정원으로 꾸몄다. 이렇게 지그재그로 서너 층을 올라 아치 모양의 나무 울타리를 통과하면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작은 연못이 나타난다. 이름하여 ‘하늘연못’이다. 잔잔한 수면에 하늘이 담기고, 연못 끝자락 산줄기 사이로 자그맣게 남해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에는 이름 모를 섬들이 점처럼 떠 있다. 직사각형 연못을 무한대로 확장하면 소실점이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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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정원의 ‘숨바꼭질정원’. 정원 곳곳에 사철 푸르른 난대수종을 심어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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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정원은 겉보기엔 특별하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동화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선화를 비롯한 다양한 봄꽃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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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정원은 좁고 길쭉한 층층의 다랑논을 돌담정원, 모네정원, 숨바꼭질정원, 덤벙정원 등 9개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정원과 정원 사이에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난대수종을 심어 공간을 분리했다. 종가시, 호랑가시, 은목서, 후피향나무 등은 그 자체로 이국적이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남해의 이점을 최대한 살렸다. 살아있는 나무가 자연스럽게 칸막이를 한 아담한 공간에는 벤치와 탁자를 배치해 휴식 겸 사진 찍는 장소로 활용한다. 정원 규모에 비해 예쁜 공간이 많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숲 산책이 주요 목적이라면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은 숲속정원을 거닐어도 좋다. 벌써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었고, 붉은 동백 꽃송이가 뚝뚝 떨어져 있다.


미조면 설리스카이워크는 지난해 말 개관한 ‘신상’ 관광지다. 작은 백사장이 눈이 내린 것처럼 눈부시다는 설리마을 언덕에 세운 바다 전망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카페 앞으로 일직선의 스카이워크가 이어진다. 투명 유리 아래로 아찔하게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주변 해수욕장과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하늘그네’가 매달려 있다. 해가 지는 바다 위를 날며 극한의 스릴을 만끽하는 시설이다. 입장료는 2,000원, 그네를 포함하면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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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면 설리마을 뒤편 언덕에 지난해 개장한 설리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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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까지 뻗은 스카이워크 끝에는 극한의 아찔함을 체험할 수 있는 그네가 매달려 있다.

삼동면 해안도로 언덕에 세워진 물미해안전망대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원통형 전망대다. 2층짜리 건물이지만 전망이 시원하다. 좌에서 우로 고성과 통영의 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바다에는 사량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떠 있다. 가장 특이한 시설은 바다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 체험이다. 2층 카페 외부 가장자리에 설치한 너비 1m, 길이 20m의 투명 유리 시설인데, 보호대 없이 와이어에 의지해 걷는다. 더러 공중 점프를 하며 인생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웬만큼 간이 크지 않으면 시도조차 힘들다. 체험료는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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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미해안전망대는 높이에 비해 전망이 시원하다. 2층 난간은 와이어에 의지해 공중을 걷는 ‘스카이워크’ 체험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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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강다숲은 앵강만 안쪽 신전마을의 방풍림이다. 남해바래길 10코스에 포함되는 곳으로 길 안내센터도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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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강다숲은 바닷가에 폭나무, 팽나무 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가지만 앙상한 거목 앞에 노란 히어리 꽃이 피었다.

남해를 속속들이 여행하려면 ‘남해바래길’을 걷는 게 최선이다. 해안과 마을을 연결하는 231㎞ 걷기길로 16개 코스와 3개 지선으로 구성된다. ‘바래’는 남해의 여인들이 물때에 맞춰 바다에 나가 파래나 조개,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지역의 고유어다. 경남관광재단은 고성ㆍ통영ㆍ거제의 일부 관광시설과 함께 남해바래길 전체 코스와 체험 프로그램을 ‘해양 웰니스 관광 클러스터’로 지정했다. 남해군 전체가 쉼과 치유의 여행지라는 의미다. 이동면 신전마을에 위치한 남해바래길 사무국(성남로 99)에서 자세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곳 역시 10코스 앵강다숲길에 포함된다. 앵강다숲은 파도 소리가 앵무새처럼 아름답다는 앵강만의 방풍림이다. 한때 군부대가 있었던 곳으로 아름드리 팽나무ㆍ폭나무ㆍ참나무가 해변과 맞닿아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남해=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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