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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변신형 로봇가구가 온다

종이접기하듯 여러 형태 바꿔 사용

주택 소형화 맞춰 공간 활용 극대화

이케아, 2020년 일본 홍콩부터 출시

한겨레

전 세계적으로 주택 소형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데다 도시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땅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전 세계에서 매주 150만명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집이 작아지다 보니 침대, 책상, 식탁 등 필요 최소한의 가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이런 사람들을 겨냥해, 종이접기를 하듯 여러 형태로 변신할 수 있는 로봇형 가구를 선보였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과 합작해 개발한 이 로봇가구는 2020년 소형 주택이 많은 일본과 홍콩을 시작으로 전세계 매장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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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부닥치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물건을 둘 곳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제품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케아는 이를 위해 MIT 출신이 설립한 오리(Ori)와 협력해, 모터로 작동하는 변신형 가구를 설계했다. 오리는 종이접기를 뜻하는 일본어 오리가미의 준말이다.


로그난(ROGNAN, 노르웨이어로 작은 마을이란 뜻)이라는 이름의 이 가구는 오리의 로봇 플랫폼과 이케아의 모듈식 수납박스 플랏사(PLATSA)를 결합한 것이다.


터치 패드를 누르면 가구가 접었다 펼쳐지고 이동도 가능해 집안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동영상을 보면 침대, 옷장, 소파, 책상 등의 기능을 서로 전환해 가며 쓸 수 있다. 이케아는 최대 8㎡의 공간을 덤으로 얻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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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더 작게 만드는 대신 그때그때 필요한 기능만 할 수 있도록 가구를 변형시켜 쓰는 방식이다. 예컨대 잠잘 때는 소파 기능을 치우고, 옷장이나 책상을 사용할 때는 침대를 접어둔다.


이케아의 다른 가구들과 마찬가지로 이 로봇가구 역시 소비자가 직접 완성하는 DIY 가구다. 침대, 소파, 테이블, 선반, 저장박스 등 20여개 부품들로 이뤄져 있다.


이케아는 지금은 신기해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수년 안에 협소한 집안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해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집안 공간이 좁아 애태우는 소비자들의 잠재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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