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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면 일어나고 해지면 자는 ‘귀농 생활’ 3대가 건강해졌죠”

예산서 3년째 허브 농사 유경민씨네


부모·두 아들과 함께 3대 6명 ‘만족’


“허브정원 등 체험농장 만들고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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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에서 부모와 함께 허브농사를 짓고 있는 유경민(42)·고정연(38)씨 부부는 올해로 귀농 3년 차다. 두 아들(14살 준서·12살 준원)까지 더하면 3대가 함께 귀농한 셈이다. 아직 매일 실수투성이인 초보 농부지만, 땀 흘려 일하는 하루하루가 쌓여 더 나은 내일이 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다.


유씨가 충남지역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애초 귀농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2014년 다니던 회사가 내포신도시(홍성)로 옮겨오면서 충남도민이 됐다. 지역에서 생활은 좋았지만, 잦은 야근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자연스럽게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지역 생활에 만족해하는 유씨를 보고, 마침 귀촌을 생각하던 아버지 유경집(66)·어머니 이순덕(65)씨도 예산 응봉면 건지화리로 이사와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귀농 준비가 시작됐다. 부모댁 근처 땅 2000㎡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유씨 부부도 홍성에서 예산으로 옮겨오면서 2019년부터 함께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시설 비용을 지원하는 한 대기업의 친환경 청년농부 육성 사업과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하는 청년창업농(매월 100만원 지원)에 운 좋게 선정되기도 했다.


농사를 시작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심을지’였다. 처음에는 꽈리고추와 타이바질, 공심채 등 동남아 채소를 심었다가 지난해 말 허브농사로 전환했다. 3개월 전부터는 허브를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유씨는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작물의 특성에 따라 사람마다 맞는 것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게 맞는 사람도 있고, 열매 따는 게 좋은 사람도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물과 궁합이 맞는지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제주도에서도 허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노지 7500㎡에서 허브를 재배 중인데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을 주는 등 관리한다.


‘귀농해서 제일 좋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는 것”이라고 했다. 해 뜨는 아침에 일어나 해가 지면 잠드는 시골 생활에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단다. 온종일 농장에서 뛰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유씨 꿈은 허브 체험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허브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는 농가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허브를 단순히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키운 허브를 이용해 경관을 꾸민 농장을 예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요.”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사진 유경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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