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특검 나오던 김경수 50대 ‘보수 유튜버’에게 폭행당해
[한겨레] 새벽 5시30분께 특검 나와 차량 이동 중 머리 맞아
20시간 조사 마친 김경수 “특검, 공정한 답 내놓을 차례”
두 번째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보수 성향의 유튜버에게 폭행당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50대 남성 천아무개씨는 10일 새벽 5시3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을 나와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김 지사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뒤쪽에서 내려친 뒤 자켓 목덜미를 잡고 약 2m가량 김 지사를 끌어당겼다. 천씨는 김 지사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하며 보수단체 집회를 생중계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천씨에 의해 뒤쪽으로 끌려가며 넘어질 뻔했던 김 지사는 경찰의 제지로 부상을 입진 않았다. 천씨는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돼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김 지사는 특검에서 약 20시간 동안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저는 특검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천수 자동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수고들 하십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드루킹과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 “입장 바뀐 것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상습적으로 비방하는 집회를 주도해 온 시위자와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그는 6·13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캠프 앞과 이 지사 취임 이후 최근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이 지사의 구속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해왔다. 경기도지사 비서실은 이날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아무개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되었다. 김경수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기원 드리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 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담은, 홍용덕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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