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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처럼 주인 따라다니는 캐리어로봇 다음달 출시

장바구니 들고 다니는 부담 없애

가까운 거리는 차 대신 보행 유도

골목에서의 이동 자유 구현 겨냥

한겨레

스쿠터 '베스파(Vespa)'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피아지오그룹 자회사 피아지오 패스트포워드(Piaggio Fast Forward)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캐리어로봇 '지타(Gita)'를 마침내 다음달 출시한다. 첫 시제품을 선보인 지 2년여 만이다.


두 바퀴로 움직이는 둥그스름한 이 짐꾼 로봇은 주인과 반경 4.5미터 이내에서 일정 간격을 두고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닌다. 그러나 애초에 설정했던 자율주행 기능은 없다. 카메라와 시각 센서를 이용해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간다. 안에는 최대 18kg까지 물건을 담을 수 있으며, 공간은 장바구니 2개 정도의 크기다.


지타는 골목에서의 이동 자유를 지향한다.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둔 이 회사는 주로 동네에서 장을 본 뒤 장바구니 대신 이용하는 것을 이 로봇의 전형적인 용도로 보고 있다. 장바구니를 드는 부담이 없으므로 웬만한 거리는 자동차 대신 도보를 이동수단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겨냥한 제품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 업무용 물품이나 운동기구 등을 넣어 다닐 수도 있다. 지타(Gita)는 이탈리아어로 `짧은 외출'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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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는 애초 최고 시속 35km까지 내는 것으로 설계했으나, 보도로 다니는 점을 고려해 상용화 단계에서 조깅 속도급인 9.6km로 최고 속도를 낮췄다. 무게는 22.7kg이며 한 번 충전에 4시간 작동이 가능하다. 집안 벽에 부착된 콘센트에 꽂으면 2시간 안에 충전할 수 있다. 자체 충전 포트를 통해 휴대폰 등 다른 스마트기기를 충전해줄 수도 있다.


바퀴 형태여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없는 게 단점이지만, 최대 16도 정도까지는 경사진 곳을 오르내릴 수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해 뚜껑을 잠그거나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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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에 써본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주목된다. 그러나 가격이 3250달러(386만원)으로 높아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정일은 11월18일.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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