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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최고 전성기 누리고 사라진 여배우, 일본에서 잘나가는 근황

영화 ‘써니’ 주연 배우 심은경 근황 화제

돌연 국내 활동 접고 일본 영화계 진출

일본 영화 아베 비판하는 '신문 기자' 출연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심은경' 수상소감 발표 당시/일본 야후 제공

'배우 심은경' 수상소감 발표 당시/일본 야후 제공

2011년, 한편의 흥행영화로 연기력을 입증해 전성기를 누리다가 자취를 감춘 여배우가 일본의 드라마에 출연소식을 알리며 주목되고 있다.


그녀는 영화 ‘써니'와 ’수상한 그녀‘로 화제가 된 배우 심은경으로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돌연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진출해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다.


최근 그녀는 일본에서 아베 신조를 비판하는 영화 ’신문 기자‘에 출연해 일본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자로 지명돼 한일 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엄청난 화제에 올랐다.

영화 '써니' 주연 배우 심은경

영화 '써니'중 캡처

영화 '써니'중 캡처

영화 '써니'는 2011년 5월 4일에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유호정(나미), 심은경(어린 나미), 강소라(어린 춘화) 등이 출연했다.


어린 시절부터 중년이 된 시기까지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우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찬란한 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뭉클함을 자아낸 영화였다.


누적 관객수 약 7,453,715명으로 강형철 감독의 과속 스캔들 이후 엄청난 관객수를 돌파해 당시 모든이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위) 한국 '써니' (아래)일본판 '써니'

(위) 한국 '써니' (아래)일본판 '써니'

나아가 국내뿐만 아닌 영화'써니'는 전 세계 각지에서 리메이크 열풍이 돌았다.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곳곳에서 각자의 나라에 알맞게 리메이크를 하여 전 세계인들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게 해 심금을 울렸다.


아울러 평점 9점대를 돌파하며 영화 '써니'는 국내에서 엄청난 명작으로 호평받는 작품으로 남았다.

전성기 찍은 '배우 심은경' 국내 활동 접은 이유

배우 '심은경'/티스토리 블로그 제공

배우 '심은경'/티스토리 블로그 제공

당시 영화 '써니'에서 주인공 나미의 고등학교 시절을 연기한 배우 심은경은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엄청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당시 배우 '심은경' 트위터

당시 배우 '심은경' 트위터

심은경은 이와 관련, 당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심은경은 "대종상영화제 후보 올려주셨었는데.. 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명단에서 제 이름이 빠졌네요. 씁쓸하네요"라고 적었다.


당시 심은경은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경은 이에 "뉴욕이 서울까지 가는데 한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은 정말 간절했는데.. 참.. 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후보에 올려달란 것도 아니었는데 왜 올려놓고선 이렇게 상처를 주시는지.. 상이 뭔지.."라고 대종상영화제 후보탈락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배우 '심은경'/동아일보 제공

배우 '심은경'/동아일보 제공

최종적으로 심은경은 당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영화 '써니' 주인공으로 여우주인공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적으로는 제외돼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대종상영화제 본상 시상에서 심은경은 ‘후보자 탈락’ 논란에도 불구, 당당히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리수상으로 후보에 함께 오른 배우 '천우희'가 무대에 올라 “은경이가 미국에서 유학중이라 대신 올라왔다”고 하며 “대리 수상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씁쓸하기도 하고, 아무튼 '은경아 축하해', 잘 전해주겠다”라고 전했다.

일본 진출해 아베 신조 비판한 영화 출연

일본 '신문 기자'/일본 야후 제공

일본 '신문 기자'/일본 야후 제공

심은경은 지난 2017년 일본 매니지먼트와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영화 '써니', '수상한 그녀'로 일본 내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던 심은경은 상업 영화 '신문기자'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더욱더 화제를 모았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한 '신문기자'는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초대형 사학 스캔들 '가케학원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일본 영화 '신문 기자'/일본 야후 제공

일본 영화 '신문 기자'/일본 야후 제공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가까운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베 정권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고 '아베' 총리/일본 야후 제공

고 '아베' 총리/일본 야후 제공

영화는 실제로 사학 스캔들을 추적했던 도쿄 신문의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쓴 동명의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 일본 내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불렀다.


극중에서 심은경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4년 차 기자 요시오카 역을 맡아 밀도 높은 감정연기를 펼치며 호평 받았다.


당시 가장 자유로워야할 예술에서 조차도 저항정신이 사라졌다는 패배감에 빠져있던 일본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졌고, 또 한국 배우가 멋지게 그 연기를 해냈다는데 대해 일본영화팬들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후문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심은경이 일본 영화 데뷔작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것도 놀랍지만 일본어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도 놀랐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중들은 심은경의 언어 실력과 관련 해 궁금증을 이어갔다.


이에 한 관계자는 "배우 심은경은 지난 1년동안 일본어를 공부해 자연스러운 대화 구사가 가능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 

 오열 중인 배우'심은경'/Garrett Shaw 영상캡처

오열 중인 배우'심은경'/Garrett Shaw 영상캡처

2020년 3월 당시 배우 심은경은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지명 된 이후 말을 잇지도 못할만큼 북받쳤던 눈물을 쏟아냈다.


일본의 영화평론가는 물론이고 영화팬들도 한 목소리로 “정말 아름다운 눈물에 덩달아 울었다. 감동받았고 축하합니다”라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정면충돌하며 냉랭하게 얼어붙었던 시절 이였으나 일본 영화계는 개의치 않고 배우 심은경에게 진심의 축하와 진심의 존경의 박수 보냈다.

당시 수상소감 발표 중인 '배우 심은경'/일본 야후 제공

당시 수상소감 발표 중인 '배우 심은경'/일본 야후 제공

일부 우익들이 “일본아카데미상을 왜 한국배우가?” “역시 빨갱이 영화제”라며 비난하기도 했으나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심은경은 최우수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너무 놀라 어쩔줄 몰라하더니, 무대에 올라서도 벅찬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떨리는 목소리로 울음을 삼켰다.

당시 수상소감 발표 중인'배우 심은경'/일본 야후 제공

당시 수상소감 발표 중인'배우 심은경'/일본 야후 제공

이날 심은경은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일본어로 소감을 발표했고,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마츠자카 토리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마츠자카 토리도 이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신문기자> 팀에게 겹경사를 남겼다.


한편 이 영상은 유튜브로 공개된 후 영상에는 무려 150여 개의 축하 댓글이 달렸다. 진심의 감격이 드러난 눈물이 특히 일본 영화팬들을 감동시켰다.


일본 누리꾼들은 반응은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연기를 해서 핸디캡도 있었을 텐데, 일본의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다니 너무 대단하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수상에 지목된 다른 일본 배우 보다 훨씬 연기력이 나았어""수상소감을 미리 준비하지 모습이 더 진국으로 보여서 호감 간다"라는 연일 호평의 반응이었다.


유혜지 기자 facelie1962@gy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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