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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농심이었다" 대물림으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줬다는 대기업 회장님들

신격호가 라면 사업 반대, 사이 틀어진 롯데家

농심 신라면, 신라면 블랙 해외에서 대박쳐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농심 팝업 스토어 진행 중

홍정환 서민정 이혼 후 아모레퍼시픽 주식 근황

(좌) 아모레퍼시픽 신사옥과 서경배 회장/네이버포스트 참조 (우) 농심 본사와 롯데그룹 故신격호 창업주와 신동빈 회장/민주신문 DB, 퍼블릭뉴스

(좌) 아모레퍼시픽 신사옥과 서경배 회장/네이버포스트 참조 (우) 농심 본사와 롯데그룹 故신격호 창업주와 신동빈 회장/민주신문 DB, 퍼블릭뉴스

2년 전 3월 별세한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의 경영을 맡으며 한국 라면의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해 화제에 올랐다.


현재 농심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며, 농심의 너구리를 비롯한 여러 식품들의 해외 수출량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신춘호 회장 별세 한 달 전, 그의 외손녀이자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가 남편 홍정환 씨와 이혼하면서 증여세 반환과 관련된 문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아들 홍정환씨/더팩트 참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아들 홍정환씨/더팩트 참조

아모레퍼시픽 회장, 사위→60억 증여(주식 10만주) feat. 이혼

최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 씨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큰아들 홍정환씨와 이혼하면서, 2021년 2월 서 회장에게 증여받은 아모레 주식 73억 4000만 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닥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세간에선 증여세를 두 번 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돌았고, 국세청 관계자는 “​증여세 신고기한 다음날부터 3개월이 지난 후에 반환하거나 재증여하는 경우에는 당초 증여와 반환‧재증여 모두에 대해 과세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네이버포스트 참조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네이버포스트 참조

그러나 2년 전 홍정환씨가 받은 아모레 주식에 대한 증여세 신고기한이 5월 31일 이내이나, 21일에 서민정씨와 홍정환씨가 이혼을 발표하면서 ‘받은 날짜’와 ‘돌려줄 날짜’가 모두 신고기한 이내가 되므로, 홍씨와 서회장은 어느 경우에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게 됐다.


이에 더해 만약 홍씨가 2021년 2월 8일에 주식을 받고 5월 21일 전에 증여세 신고납부를 했다면, 증여세는 경정청구를 통해 모두 되돌려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홍씨는 서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뒤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되돌려줬기에 증여세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故 신춘호 농심그룹 초대회장/푸드아이콘 참조

故 신춘호 농심그룹 초대회장/푸드아이콘 참조

‘농심’의 배경, 별세 전 장남 신동원 부회장에게 회장직 승계

세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농심의 창업주 율촌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춘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으나 갈등이 생기면서 두 사람 사이는 소원해지게 됐다.


따라서 ‘농심’은 본래 롯데그룹을 떠난 신춘호 회장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시작된 사업이었으나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신격호 회장이 회사 이름에 롯데를 사용치 못하게 하자 그 이름은 지금의 ‘농심’이 됐다.


이렇듯 신춘호 회장의 희노애락이 담긴 ‘농심’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식품 사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솟은 만큼, 어마어마한 해외 수출량을 보이며 한국의 세계화에 기여 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회장/스트레이트뉴스

신춘호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회장/스트레이트뉴스

이와 관련해 확고한 브랜드 철학과 경영관으로 제품명을 직접 네이밍하며 경영을 진두지휘했던 신춘호 회장은 의외로 은둔형의 성격으로, 농심그룹 신년사를 직접 연설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고 한다.


2021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한 신춘호 회장은 그 해 2월 사내이사에서 재선임을 안하게 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대표이사였던 장남 신동원이 경영을 맡다가 현재 회장직을 승계했다.

일찍이 신춘호 회장은 장자 중심의 후계 구도를 구축한 결과, 장남에 지주사 지분을 밀어주고 자식들이 관장할 사업부문을 차별화하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에 따라, 신동원 회장이 회장직을 승계받기 전부터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원 회장이었으며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이끌면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와 신동빈 롯데 회장의 모습 롯데지주/퍼블릭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와 신동빈 롯데 회장의 모습 롯데지주/퍼블릭뉴스

신춘호가 형인 신격호와 달리 평이 좋았던 이유(+경영관)

라면 사업을 추진하며 신격호 회장과 사이가 틀어진 신춘호 회장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라면과 한국에서 만들 라면을 비교하며 “간편식으로 만든 일본과는 달리, 한국에서의 라면은 주식이어야 하며 동시에 값이 싸고 영양도 충분한 대용식이어야 한다”는 경영관을 세웠다.


신춘호 회장은 ‘라면왕’이라는 별명답게 안성 공장 설립 때도 국물맛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한 제조설비를 검토하되, 한국적인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서양인에 적합하도록 지어진 턴키 방식의 일괄 도입을 반대했다.


이와 관련한 신춘호 회장은 브랜드 철학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해야 하며 제품의 이름은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명쾌할 것, 한국적인 맛이어야 한다”였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스스로를 라면쟁이 혹은 스낵쟁이라 부르기도 했다.

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news1

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news1

브랜드 전문가로도 유명한 신춘호 회장은 유기그릇으로 유명한 지역명에 제사상에 오르는 ‘탕’을 합성한 ‘안성탕면’이나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게티’, 어린 막내딸이 아리랑 민요를 아리깡으로 불렀던 데서 착안한 ‘새우깡’ 등을 직접 지었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엔, 브랜드 대부분 회사명을 중심으로 제품 이름을 짓던 시류에서 벗어나 본인의 성씨인 매울 신(辛)자를 제품명에 사용한 데 더해 전례에 없던 한자까지 사용해 발음하기 편하고 소비자가 쉽게 주목할 수 있는 이름을 지었다는 일화는 현재까지 유명하다.


한편, 3년 전 별세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90세가 넘도록 후계자를 확정하지 못해 자식들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정신 건강에 이상까지 생기며 우여곡절이 많은 노년을 보냈었다.


더욱이 신 총괄회장은 94세의 나이에,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롯데 면세점에 입점시키며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받으며 평생을 일궈 온 롯데그룹이 비리 의혹에 휩싸여 얼룩지는 모습을 두고 봐야 했다.


이에 비해 신춘호 회장은 별세 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하며 경영 승계에 대한 잡음 없이 비교적 평탄하게 노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신라면/농심 홈페이지 참조

신라면/농심 홈페이지 참조

해외에서 대박치고 있다는 농심(신라면, 신라면 블랙)

지난 2일, 신동원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인 과제”라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故신춘호 회장은 해외진출 초기부터 신라면의 세계화를 꿈꿔, 고급화된 이미지를 추가한 대신 일본 라면보다 3~4배 싼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놓았다.


그 결과, 월마트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물론이고 주요 정부시설에 라면 최초로 입점 판매됐으며 중국에서도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오픈한 '신라면 팝업스토어'/NEWSIS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오픈한 '신라면 팝업스토어'/NEWSIS

결국 2018년, 중국의 인민일보가 신라면은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하고, 미국 뉴욕타임즈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 1위에 선정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농심’의 총수인 신동원 회장은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역량을 재정비할 것을 주문했고 미국 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넘버원을 향해 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장효정 기자 kccjhj@gy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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