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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피부에 난 '점'인줄 알고 놔뒀다가 위험한 '암'이 될 수도 있다

빰에 생긴 점이 신경쓰였던 40대 여성 A씨는 동네 의원에서 레이저로 점을 제거했다. 하지만 수 개월 만에 다시 까만 점이 올라와 조직검사를 한 결과 단순한 점이 아닌 피부암이었다.


결국 A씨는 피부암과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하고, 주변 피부를 끌어와 봉합하고 마무리하는 수술을 받았다.


최근 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양인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야외 활동을 취미 삼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피부암 발생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피부암은 대부분 편평세포암, 흑색종, 기저세포암 3가지로 구분된다.


편평세포암은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나 점차 피부 밑으로 파고드는 증상이 나타나며, 자외선 노출을 지속적으로 많이 받은 사람의 얼굴 잘 발생한다.


악성도가 가장 높은 피부암은 흑색종이다. 검은 색소가 점차 짙어지면서 커지고 다른 부위까지 전이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흑색종은 백인에게 훨씬 많이 발생하는데, 백인들의 경우 검은 반점만 있어도 놀라서 병원을 찾을 정도다.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며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상이 일정하지 않으면 의심해야 한다.


특히 검은 반점의 크기가 6mm 이상 될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의학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증상이나 크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흑색종이 종종 발견되기도 해 작은 반점이라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없는 손바닥, 발바닥, 손톱 밑이 검게 보인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 비교적 늦게 자라는 암으로 초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이상 오래된다면 몸 속 깊숙이 퍼질 수 있다.


검버섯 또한 피부암과 육안으로 구분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반점이 점점 커지는 경우,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흑색종

조직검사는 피부 병변에서 좁쌀 정도 크기인 2mm만 떼어 보아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승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최근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피부암으로 낭패를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검버섯도 헐고 진물이 나고 가려우며 주변으로 번지는 양상이 있으면 피부암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화로 인해 생기는 부스럼·검버섯은 미관상 보기에도 좋지 못할 뿐 아니라 피부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레이저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유리 기자 bekobongpol@g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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