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대신 마음을 심는 한옥 리모델링 스테이&와인숍
스테이&보틀숍 식목일
취향이라는 땅 위에 심은 오래된 한옥이라는 묘목. 열정적인 부부의 손길을 받아 역사와 스토리라는 가지를 뻗어, 공간이 갖는 가치와 재미라는 결실을 맺었다.
새로우면서 옛것인 집을 사랑했던 부부
골목길에서 바라본 식목일 전경. 왼편 입구는 와인숍, 오른쪽은 식목일 마당으로 들어서는 대문이다. 대문은 원래 이 집 물건이 아닌 다른 집에서 구해온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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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옥과 어울릴 수 있도록 외장재와 창호를 고르고 주문하는 데 적잖은 신경을 썼다. / 예전에는 창고였을 공간을 와인숍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부부가 직접 시음하고 제안하는 내추럴 와인과 거기에 페어링하기 좋은 핑거푸드 등을 다루고 있다. |
식목일의 침실. 벤치를 겸한 큰 창 너머로는 이 집의 설계 도면과 랜더링한 이미지를 모티브 삼은 작품이 걸려 있다. 윈도우 벤치 또한 교회에서 쓰던 라왕 의자 목재를 활용했다. 요즘은 흔하지 않은 라왕은 뒤틀림과 강도가 좋아 오래간다고. |
식목일 바틀에서 취급하는 모든 내추럴 와인은 부부가 직접 시음하고 그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제안을 작은 카드에 적어 달아놓는다. 천장은 루버 지붕 위에 유리를 얹어 낮에는 그림자와 빛의 대비가 무척 인상적인 그림을 만든다. |
자쿠지는 와이드한 한옥 창호를 열면 마당 안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날 것 같은 지붕면과 어울려 노천탕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누릴 수 있다. 자쿠지를 포함한 주택의 모든 서까래는 일일이 부부가 직접 그라인더로 묵은 때를 갈아내는 수고로움을 거쳤다. |
도심 속 한옥을 고쳐 살아간다는 것
대청마루의 우물마루는 한 장의 긴 판을 특수 고주파 건조를 거쳐 짜 넣어서 나뭇결이 뒤틀림 없이 길게 이어진다. 상부의 흙 벽면은 기존 벽체의 흙을 모아 미장재에 섞어 다시 쓴 것이다. 덕분에 기존 목재와의 색 조합이 자연스러워졌다. |
식목일을 고치기 전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설비와 하수관들. 집은 1967년에 지어졌지만, 그 전에 쓴 듯한 일제 강점기 도기 하수관이 발굴되기도 했다. 만약 시공사에 일임했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면 이런 물건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라졌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