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그림책 (From. Picture Book)
인생은 단거리도 장거리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입니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2004년 이른 봄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겨울 깊은 잠에 빠졌었지요.
깊은 잠을 자던 이 책을 다시 깨운 것은 2014년 어느 늦은 봄이었습니다. 부자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의 카운터에서였지요. 다시 한 번 깨워보면 어떨까?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에 그림을 담당해준 조성민 작가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습니다.
기뻤습니다. 그렇게 다시 깨운 이야기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더해가는 동안 세상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슬픈 일도 있었고 기쁜 일도 있었으며 화가 나는 일도 체념할 수밖에 없는 일도 있었지요. 그 시간들을 지나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위로 받고 싶었고 또 기회가 된다면 작은 위로라도 세상에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120개의 위로를 이제 여러분께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위로에서 여러분이 고개를 끄덕이시고 어떤 위로에서 미소를 지으실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부디 이 생각 하나를 간직하며 이 책을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그래도 우리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대여 제발
혼자라는 생각에
쓰러지지 말기를
그대가 쓰러지면
그대를 사랑하는 나도
그대가 사랑하는 그도
쓰러져 버린다
대부분의 꿈은
보이지 않는 저 앞이 아닌
지금 당신의 옆에 있는
것으로부터
소유치 말고
존재케 할 때
사랑은 지속된다
더 젊어지고 싶다면
더 어려지고 싶다면
작은 것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기뻐하라
때로
수학을 이기는 것은
산수다
당신은
당신이 아는 것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사람입니다
책『위로의 그림책』 본문 중에서.
글 작가. 박재규
Belgium Leuven 지방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뒤 귀국한 후 한국에서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부터 카피라이터 생활을 시작하여 현 광고대행사 Creative Director로 재직 중이다. 담당했던 Client로는 Levi’s, Coca-Cola, 한국투자증권, Canon, LEXUS, UNIQLO 등이 있으며 Cannes Lions, The New York Festival 포함 총 64회의 국내외 Awards를 수상했다. 2014년 DAUM 스토리볼 ‘내 삶의 힌트’ 연재로 누적조회수 4천 3백만 이상을 기록하였으며 저서로는 『내 삶의 힌트』가 있다. psalm178@daum.net
그림 작가. 조성민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3년간 스토리보드 연출을 하다가 2003년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했다. Illustration & Graphic Lab: agent jo(에이전트 조) 대표로 12년간 출판, 광고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12주년을 기념해서 Graphite LAB으로 회사명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작업들을 구상 중이다. www.graphite-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