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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이 교회 갔다가 허리띠 풀고 꼭 먹는다는 음식

주말 브런치로 색다른 음식 어디 없나?


느지막하게 일어나는 주말 아침. 다들 브런치 드실 것 같은데요. 주말에도 맛있는 음식을 놓칠 수 없습니다. 다이어트한다며 고삐 꽉 죄었던 평일은 잠시 뒤로하고 집에서 영국 여행을 떠나볼까요? 영국에서 일요일에 먹는다는 음식,'선데이 로스트'를 소개합니다.

선데이 로스트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전통적으로 일요일에 먹는 음식입니다. 구운 고기와 익힌 채소를 곁들여 먹는 건데요. 일요일에 먹어 선데이 디너, 로스트 디너, 선데이 런치 등으로 불리기도 해요. 영국 대부분의 펍에선 이 선데이 로스트를 주문할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요일 점심은 선데이 로스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요일엔 푸짐한 식사를

유럽과 같은 기독교 역사가 오래된 국가에서는 일요일에 교회에 나간 뒤 만찬을 즐깁니다. 영국 성공회는 금요일에 생선을 뺀 모든 고기를 먹을 수 없는데요. 일요일에는 대신 모든 종류의 고기와 유제품이 허락되는 날이었습니다. 금요일까지 생선을 제외한 육식을 금하다가 일요일에 선데이 로스트를 먹으면 얼마나 맛있었을지 짐작이 가시죠?

선데이 로스트에 들어가는 고기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가 들어갈 수 있고요. 계절에 따라 칠면조나 거위 고기, 오리고기를 먹기도 해요. 채소는 굽거나 찐 것, 삶은 것을 모두 포함하는데 종류와 방식이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구운 감자가 들어가고, 주로 식사와 같이 곁들이는 담백한 요크셔푸딩, 야채로는 콩이나 당근,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가니쉬로 곁들여요. 구운 고기는 고기 육즙으로 만든 그레이비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선데이로스트, 언제부터 먹었을까?

선데이 로스트의 유래에 대한 건 몇 가지 설이 있지만요. 하나를 소개해드리면 1485년, 헨리 7세가 통치하던 시기 왕족 보초병들이 비피터(beefeater)이라고 불린 것으로 유래를 찾고 있어요. 구운 소고기(roasted beef)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자 쇠고기(Beef) 먹는 사람(Eater)이라는 뜻이죠. 1800년대까지 이들은 봉급의 일부로 쇠고기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또 다른 유래는 선데이 로스트가 중세 시대, 마을의 농노가 지주에게 하사받았던 음식이라는 설이에요. 농노들은 당시 전투에도 동원이 됐는데요. 일요일에 교회가 끝난 후 전투 훈련을 하기 위해 필드로 나갔는데, 이 연습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실력을 보여준 농노는 구운 소고기를 받았다는 설이죠.

런던 맛집 못지 않은 선데이 로스트 즐기기

영국 런던의 로스트 비프 맛집 The Jugged Hare.

영국 런던에 있는 선데이 로스트 맛집, 구경해볼까요? 유튜브 채널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지역 추천과 TripAdvisor, SNS 추천을 기반으로 꼽은 맛집 중 하나입니다. The Jugged Hare의 선데이 로스트인데요. 질 좋은 고기를 로티세리 방식*으로 3-4시간 구워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가니쉬와 맛의 전체적인 균형이 좋다고 하네요.

로티세리 방식 : 쇠꼬챙이에 끼워 360도 돌려 가며 굽는 방식

영국 런던의 로스트 비프 맛집 Blacklock.

Blacklock은 거대한 선데이 로스트로 유명한 곳입니다. 예약을 잡으려면 두 달이나 걸릴 수 있다고 하니 인기를 실감하시겠죠? 이곳은 구운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를 한 접시에 올리고 가니쉬 같은 곁들여 먹는 음식 또한 접시에 가득 담아내는 게 특징입니다. 고기는 숯 위에서 향을 충분히 머금도록 구워내고, 요크셔푸딩과 감자는 오리 기름을 첨가해 오븐에서 굽는다고 하네요.

프레시코드는 선데이로스트의 본고장 런던에 못지않게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샐러드에 그대로 재현했어요. 통째로 바삭하게 구운 홍두깨살을 로스트 해 얇게 저며 풍족하게 담았는데요. 소의 홍두깨살은 지방 함량이 거의 없으면서도 육즙이 진해 씹는 맛이 좋습니다. 또 육즙으로 만드는 그레비 소스 대신 알싸한 홀스레디쉬 드레싱 조합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요.

프레시코드의 로스트 비프 샐러드.

샐러드 믹스와 더불어 로메인, 그린빈스는 아삭아삭함과 신선함을 더해주고요. 특히 그린빈스는 식물성 단백질 성분이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적은데요. 엽산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 좋습니다. 토마토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 때문에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죠. 허브를 뿌려 햇빛에 건조된 세미 마리네이드 토마토는 완전 건조 토마토와 달리 반건조 돼 향과 쫀득함까지 살아있어요. 토마토가 비프 사이에서 씹힐 때마다 상큼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달달한 고구마 큐브, 어니언 크리스피로 감칠맛과 아삭함까지 더해주면 레스토랑 분위기, 물씬 나지 않나요? 집에서 내는 영국 펍 분위기, 프레시코드가 만들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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