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유사한 '백일해' 증가세 "고령층 더더욱 조심해야"
아이들 질환 인식된 '백일해' 최근 고령층·성인 환자↑
전염력 센 백일해, 예방하려면 'Tdap 백신' 접종해야
최근 성인과 노령층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뉴시스 |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초로 70대 이상의 인구수가 20대 인구수를 넘어섰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노년층의 건강관리는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비 환자 수가 급증하며 주목을 끄는 질환이 있다. 바로 '백일해'다. 백일해는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백일해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고령층과 성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50세 이상 백일해 환자는 연평균 12% 증가했다. 스웨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이후 2019년까지 백일해 감염자를 살펴보면 20~49세 환자, 50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백일해는 전 연령층에 감염 위험이 있는 질환으로 45세 이상의 성인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에서 백일해로 인한 입원 위험이 45~54세의 성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아(Adjusted OR 5.38) 고령층은 일반 성인에 비해 백일해에 더 취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성인은 일반 성인에 비해 백일해로 인한 입원 위험이 높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더 높아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
백일해는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될 수 있고 특히 생후 3개월 미만의 영아에게 감염 시 매우 치명적이다. 가족 내 감염 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대한감염학회에서도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 부모, 형제, 조부모 등 영아를 접하는 사람에게 영아와 밀접하게 접촉하기 2주 전까지 'Tdap 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11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첫 접종으로는 Tdap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부스트릭스는 10년 연속 세계 판매 1위(아이큐비아 기준 2014~2023년 Tdap 백신 판매량 기준)를 기하고 있는 Tdap백신으로,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까지 전 연령에 걸쳐 접종 가능하다.
18세부터 73세의 건강한 성인 824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벨기에와 호주에서 수행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RCT)에서 백일해 독소(PT), 섬유질 헤마글루티닌(FHA), 퍼탁틴(PRN)에 대해 각각 98.7%, 99.4% 100%의 항체 양성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최승진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히 백일해는 노년층에 더 위협적이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나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과 직장 동료 등 같은 집단에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Tdap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병을 예방하고 본인을 넘어 가족과 사회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