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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만에 뒤바뀐 신세계·이마트 성적표

이투데이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ㆍ정유경 남매가 1년 사이에 뒤바뀐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형마트가 주사업인 이마트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 매출 2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백화점과 화장품, 면세 사업이 대부분인 신세계는 부진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장기저장목적의 먹거리 매출은 올랐지만, 바깥 출입을 자제하며 패션과 화장품 수요는 줄어든 까닭이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며 면세점의 타격도 컸다. 이는 2019년 실적으로 신세계가 선방하고, 이마트가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2조330억 원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 20조 원을 넘은 것은 창립 27년 만에 사상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2372억 원으로 전년보다 57.4%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월계점 등 기존 점포의 재단장리뉴얼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은 2조8946억 원으로 23.9%, 영업이익은 843억 원으로 58.7% 증가했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 매출은 1조2340억 원으로 15.0% 증가했다. 전문점은 3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19년에 비해 적자를 519억 원 줄였다.


SSG닷컴은 지난해 총거래액이 3조9236억 원으로 37%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2019년 819억 원에서 지난해 469억 원으로 감소했고, 편의점인 이마트24 역시 영업적자 219억 원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을 62억 원 줄였다.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 업체는 연결기준 총매출액 7조7162억 원과 순매출액 4조7660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에 비해 각각 20.5%, 25.5%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884억 원으로 81.1%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이 모두 부진했다. 백화점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 44.2% 줄었다. 면세업 순매출액은 전년보다 45.9% 감소한 1조6972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87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1년 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2019년만 해도 업황 부진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15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4%나 뒷걸음치며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순매출액은 19조 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이마트는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고, 자회사인 이마트24 역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반면 신세계는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17.8% 성장한 4682억 원, 매출은 10.8% 늘어난 9조 6861억 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은 부진했지만 면세점과 화장품 사업이 승승장구하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가 신세계 그룹을 이끄는 남매의 실적도 바꿔버린 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을 비탕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 증가한 23조8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총 투자액 중 약 37%인 2100억 원을 할인점 리뉴얼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1억 원은 시스템 개선과 디지털 전환 등에, 1100억 원은 트레이더스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이투데이/남주현 기자(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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