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답이 아니다, ‘기적의 오디션’ 출연자들의 현재 모습
2009년 대한민국 방송계의 판도를 뒤흔들 프로그램 하나가 방영의 막을 열었습니다. 바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였는데요. 물론 그 이전에도 크고 작은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사실상 <슈퍼스타 K>를 기점으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했죠. 그중에는 차세대 연기파 배우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도 있었습니다. 벌써 10년 전 프로그램이었던 <기적의 오디션>이 최근 화려한 참가자로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예선 탈락?
변요한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를 사로잡은 배우 변요한에게도 무명의 신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변요한은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었는데요. 한예종의 독립영화와 단편영화에 다수 출연해 연기력을 기른 변요한은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기적의 오디션> 탈락 이후에도 영화 <들개>, <소셜포비아> 등 독립영화의 주연을 맡아 연기력을 입증한 변요한은 마침내 2014년, 드라마 <미생>으로 대박을 터트립니다. 능글맞고 처세술에 밝은 신입사원 ‘한석율’은 아직도 변요한의 인생 캐릭터로 꼽히곤 하죠. 변요한은 올 3월 영화 <자산어보>의 주연을 맡으며 명배우 설경구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였는데요. 이밖에도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에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탈락 1년 만에 주연으로
송재희
가장 성공적인 복수는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던가요. 송재희도 <기적의 오디션>에서 예선 탈락한 참가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허염’으로 캐스팅되어 단숨에 신인 스타로 떠올랐죠. 같은 해에는 <기적의 오디션>이 있었던 바로 그 SBS의 드라마 <그래도 당신>의 주연을 맡으며 연기력을 증명해냈습니다.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욱씨남정기> 등 주로 가족 드라마에 출연하던 송재희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마우스>에 출연해 평소와는 결이 다른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송재희와 사이코패스이자 연쇄살인마 우형철로 등장했습니다.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연기력과 액션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를 뽐냈죠.
생방송까지 갔지만…
주민하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던 앞의 두 배우와는 달리, 주민하는 생방송 무대까지 오른 기대주였습니다. 주민하는 <기적의 오디션> 이전부터 드라마 <반올림 #3>, <경성스캔들>에서 단역으로 활동했었는데요.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는 깨알 같은 신 스틸러를 맡아 인지도를 얻었죠.
주민하는 <기적의 오디션> 이후로도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울지 않는 새>, <보이스 2>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활약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기막힌 유산>에 주인공 ‘부설악’을 향한 일편단심 순애보를 보여준 ‘김영지’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죠.
우승자, 무게를 견뎌라
손우혁
앞서 언급한 변요한, 송재희, 주민하 외에도 허성태, 지현준 등 쟁쟁한 참가자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참가자는 바로 손우혁이었습니다. <기적의 오디션> 참가 당시에는 본명인 손덕기로 활동해 많은 사람들이 손우혁이 <기적의 오디션> 출신인 걸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손우혁은 <기적의 오디션>으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가족의 비밀>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손우혁은 최근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도 출연했었는데요. 손우혁은 고구려의 태왕을 모시는 우두머리 환관 ‘태감’으로 분했습니다. 평원왕의 최측근으로 평범한 충신인 듯했지만, 사실 태감은 고원표의 사주를 받은 스파이여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