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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FBI의 보안 논쟁 애플은 왜 거부를 해야 했나?

지난 2월 17일, 애플은 FBI로부터 아이폰의 잠금 해제를 풀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애플 CEO 팀 쿡은 이같은 FBI의 요청을 거절 했습니다. 팀쿡은 "FBI가 고객의 보안을 위협하는 조처를 받아 들이라는 요구 해 왔고, 이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행된다면 개인의 보안이 지켜질 수 없으며,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같은 애플의 행동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으며, 법원 조차도 FBI와 애플측에 각각 한 번씩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2월 16일 캘리포니아중부 연방지방법원은 FBI 측을, 29일 뉴욕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는 애플 측에 손을 들어 주었다) 


애플의 이같은 '명령 거부'가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잠금 해제를 요구하는 아이폰은 '테러범'의 소유였고, FBI는 테러범과 연계된 다른 조직 소탕을 목적으로 애플에게 '잠금 해제를 위한 기술 지원'을 요구 했던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단순화 시켜서 바라본다면 '테러범의 개인 정보 또한 보호되어야 하는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테러범'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졌을 때 비로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테러범의 사생활'을 존중할 것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요구한다면 '개인의 보안'조차도 해제되어야 하는가와 함께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nternet f Things/IoT)생태계에 관한 논의까지 짚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애플과 FBI의 보안 논쟁 애플은 왜

애플과 FBI의 논쟁 과연 핵심은 무엇일까?

FBI와 애플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FBI와 애플이 대립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이는 서로 다루고자 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인데, FBI는 "테러범"이라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어 '애플이 테러범의 아이폰조차 보호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면서 애플을 비난하고 있는 한편, 애플은 '개인 보안'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IT 생태계, 즉 애플이 아이홈(iHome)이라고 소개했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과 모바일 중심의 미래 사회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논란은 해결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애플 CEO 팀 쿡은 FBI의 요청(they have asked us to build a backdoor to the iPhone)에 거부하면서 "뒷문(backdoor)를 만들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다른 나쁜 사람(악의적 해커)도 들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FBI와 '테러범'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폰'의 보안 전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고, 결국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말입니다. 

애플과 FBI의 보안 논쟁 애플은 왜

미국 내에서도 애플의 행동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위해 애 플이 FBI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소속 컴퓨터 기술자였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FBI가 암호를 풀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게 되면 개인 정보 보안은 없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image. money.cnn.com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로 불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 Show,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와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그리고 모바일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등에서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품들을 봐 왔고, 지금 현재에도 집 안의 많은 기기들을 '스마트폰 앱' 혹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안의 가전 제품 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조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에는 신용카드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정보들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 특히, '스마트폰'의 보안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플과 FBI의 논쟁에 관한 양측 주장은 모두 일리가 있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거물들도 의견이 나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법원에서조차 애플과 FBI에 각각 한 번씩 손을 들어 주었다는 것은 핵심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에 관한 시각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과 FBI의 논쟁으로 인해 '개인 보안'과 '공공선'에 대한 토의가 심도있게 이루어 질 것이고, 모바일 시대/사물인터넷 시대의 '보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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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명
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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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카카오 티스토리 우수블로거, 2014-2015 줌닷컴 타임트리 책임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