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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by 장우진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여행

당일치기 강화도 일주 코스

여름 휴가철,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치여,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죠. 모처럼의 휴가 기간이지만, 길게 여행을 갈 수 없거나, 당일치기 여행밖에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깝지만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합니다. 서울이나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강화도'는 사람들에 치이지 않으면서도 기분좋게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화도는 한적한 시골 느낌을 풍기면서도 바닷바람을 쐴 수 있는 그런곳이었습니다. 서해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다른 곳, 가까운 섬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적함과 조용함. 그리고 볼 거리들과 먹거리들이 있는 곳이 바로 '강화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의 휴일(休日), 강화도로 당일치기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소속되어 있다. 강화도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강화도 북쪽 군청 방향으로 가는 '강화대교'를 이용하는 것과, 남쪽의 마니산 방면의 '초지대교'를 이용하여 강화도로 가는 방법이다. 남쪽과 북쪽을 잇는 도로가 잘 닦여 있어, 차를 타고 강화도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강화풍물시장과 고인돌(강화지석묘)

서울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서 강화도에 도착한 시간이 정오쯤이었다. 평일 낮이라서 그런지 강화도의 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었고, 어딜 가나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은 강화도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강화풍물시장'이었다. 시장을 둘러보면서 구경도 하면서 식사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강화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다. 하지만, 시장의 풍경은 평소에 생각하던 시장과는 조금 달랐지만, 매력적인 곳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풍물시장' 전경. 강화풍물시장은 외부에 가게(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복합 쇼핑몰처럼 건물 안에 가게들이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반찬거리를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1층은 여러가지 물건들(먹을 거리)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고, 2층은 식당가를 비롯한 여러가지 가게들이 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풍물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이 바로 '가게 간판'이었다. 여러 식당과 가게들은 천장에 '간판'을 붙이고 있는데, 간판에는 주인의 사진이 함께 있었다. 재미있는 포즈/표정을 취하고 있는 주인들이 많았는데,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간판을 구경하는 것도 '풍물시장'이 전해주는 재미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좌) 밴댕이 회/무침, (우) 구이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도 '여름 별미'는 바로 '밴댕이'라고 할 수 있다.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밴댕이'철은 7월 말, 8월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놓치기 아까운 생선이다. 얇은 밴댕이를 구워 '전어 먹듯이' 우걱우걱 씹어먹는 것과, 회를 떠서 초장에 찍어먹는 것, 그리고 회 무침을 참기름 듬뿍 넣은 밥에 비벼 먹는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밴댕이 구이, 회, 무침을 모두 함께 먹고 싶다면 '밴댕이 정식'(2인 3만원)을 먹으면서 모두 맛보는 것도 좋다.

강화도 별미 밴댕이로 배를 채우고 나니, 강화도에 놀러온 느낌이 한껏 살아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강화도풍물시장은 TV에 여러차례 소개가 되었던 것 처럼 보였다. 모든 가게가 '6시 내고향 촬영', 'VJ특공대 촬영' 등의 팻말을 붙여 놓아 TV에 나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손님들을 끌어모으기에 한창이었다. 밥을 먹고 나서, 시장을 한바퀴 휙, 둘러 본 뒤 본격적인 강화도 일주에 나섰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교과서에서 자주 봤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인돌. '강화지석묘' 강화도에는 많은 고인돌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강화지석묘(위)'이다.  

동부해안도로 따라 내려가며 만난 풍경. 광성보/초지진/덕진진 그리고 브런치 카페  

바닷가에 왔으니,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며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빼놓을 순 없다. 아직은 장마가 끝나지 않았기에, 구름이 낀 하늘. 햇살이 내리쬐지 않아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멋진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동부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광성보'이다. 우리나라 근대사(개항기)를 이야기 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광성보'는 1871년 신미양요때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신미양요는 1871년 6월 1일, 조선과 미국 사이에 벌어진 전투이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의 책임과 통상 교섭을 요구한 미군과의 싸움에서 광성보를 수비하던 어재연 장군과 대다수의 장병이 사망하였고, 3일 만에 광성보는 함락당했다. 이 전투(신미양요) 이후, 조선은 척화비를 세우고 쇄국 정책을 강화하게 된다.)   
 

김포와 강화도 사이, 염하강(김포강화해협)의 강화도 쪽에는 많은 돈대가 있고 광성보 아래로 덕진진과 초지진이 있다. 광성보는 그 중 가장 둘러보기 좋게 꾸며놓았기에 잠시 바람도 쐴 겸 산책을 하기가 좋았다. 광성보에서 용두돈대로 향하는 소나무 사잇길은 눈내린 겨울, 이곳을 다시 찾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광성보. 강화도의 대표적인 볼 거리 중 하나인 '광성보'는 '신미양요'의 격전지였다. 광성보는 용두돈대와 연결된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 바다(염화강)을 바라보며 산책하기도 좋았다. (문화재 보수공사로 인해 8월 31일까지 무료 관람이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좌)광성보로 진입하는 로터리에 있는 '어재연 장군' 동상 (우) 용두돈대에 위치한 '신미양요 무명용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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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광성보의 산책로. 소나무가 감싸고 있는 길은 겨울에 눈이 내릴 때 와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초지진의 모습. 소나무가 멋지게 자라 있다. 한국 근대사와 함께 한 소나무이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강화도 남쪽에 있는 한 브런치 카페. 빵이 맛있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커피와 빵, 그리고 책. 카페에서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바닷가 풍경과 시골의 고즈넉함. 해질녘의 강화도

강화도는 서해에 접해 있는 만큼, 해질녘의 풍경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한편으로는 강화도는 꽤나 큰 섬(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섬)이기에, 고즈넉한 시골의 풍경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차를타고 돌아다니다보면, 시골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또한, 해가 스믈스믈 서쪽으로 넘어갈 즈음에는 해안도로를 달리며 한적한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소멸을 놓칠 수 없다. 내가 강화도에 갔을 때는, 구름들이 잔뜩 끼어있었기에 '강화도의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찾은 강화도에서 멋진 풍경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나들이였다고 말 할 수 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초록색 벼 잎사귀 사이에 '두루미'로 추정되는 새가 우뚝 서 있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때 쯤, 서부 해안도로를 달리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갈매기와 구름과 태양. 그리고 바다.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서부 해안도로.

'강화도',  섬 같지 않지만, 섬

장화리 낙조마을. 좀 더 멋진 '낙조(해넘이)'를 보고 싶다면, 장화리 낙조마을을 찾아보자. 낙조마을에서 멋드러진 '석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여유가 된다면 멋진 펜션에서 해넘이를 보면서 밤을 맞이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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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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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카카오 티스토리 우수블로거, 2014-2015 줌닷컴 타임트리 책임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