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진화 중 한선교 "걸레질" 기름 부어...황교안 '경고' 무색
막말 '전력' 되풀이...'솜방망이 처벌' 비판도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의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 대변인의 막말 논란에 황교안 대표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한선교 사무총장까지 “걸레질” 발언으로 가세하면서 황 대표의 경고를 무색하게 했다.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회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다 의원들이 밖으로 나오자 앉아서 이동한 것을 두고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한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황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연일 터져 나온 당내 막말 논란을 진화하던 중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 사무총장 역시 지난달 7일 국회에서 회의 도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 × 같은 놈”이라고 폭언을 하는 등 ‘막말’ 전력이 있다. 당시 한 사무총장은 당 사무처가 비판 성명을 내자 결국 사과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
황 대표는 이날 당내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으나 또 다른 곳에서 ‘막말’이 터져 나온 것이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세 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번 조심히 말하라는 뜻의 사자성어 ‘심사일언(深思一言)’을 거론하며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며 “문재인 정권과 여당, 여당을 추종하는 정당·단체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대해 우리 당이 똑같이 응수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다’고 해 논란이 됐던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악의적 왜곡에 빌미가 된 것을 우려하는 국민이 계시다”라며 유감을 뜻을 표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페이스북에 남긴 민경욱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말에 진정성이 없으면 쇼가 된다는 뜻이었다”면서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민 대변인 역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문 대통령의 동성애 관련 입장이 오락가락한다며 ‘박쥐 대통령’이라고 적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지난 4월에는 강원도 산불과 관련해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냐”는 글을 올린 뒤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면서 “난리 났다”라고 말하며 웃은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연이은 막말 논란에 황 대표가 직접 사과했지만, 한국당이 5·18 망언과 세월호 막말 파문을 빚은 전·현직 의원들에게 잇따라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이같은 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