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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 다녀온 김철민 “다시 항암치료…끝까지 버틸 것”

폐암 투병 중 제주도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던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3)이 근황을 전했다.


이데일리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 근황 공개. (사진=김철민 SNS 게시물 캡처)

김철민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박6일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양평 요양원에 도착했다”며 “내일부터 항암치료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는 “온몸의 암이 심각하게 퍼져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해 방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만 보다가 왔다”며 “걱정해주고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생각해서 여러 가지 민간요법이나 건강식품 권하시는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만 마음만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철민의 30년 지기인 DJ 하심은 “지금 김철민의 종양 수치가 3000이 넘어갔다고 들었다. 지금 간과 폐에도 전이가 됐다”며 “친구가 마지막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리하러 가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다음 날 김철민은 병원 환자복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뇌 MRI를 찍었는데 뇌 쪽은 전이가 안 됐다”며 “오늘 항암주사 1차 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골반 2곳 방사선치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10번, 여러분의 작은 기도, 응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며 “끝까지 버티겠다”고 했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해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개 폐암 치료 목적으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했고, 지난달 22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펜벤다졸 복용 부작용에 대해 밝혔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철민을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말기 암 환자의 의료체계 개선 방안에 관해 물을 계획이었다. 김철민은 원래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녹화 영상으로 대체됐다.


영상에서 김철민은 “폐암 4기 판정 이후 폐에서 림프, 간, 뼈로 암이 전이됐다”라며 “많은 분이 SNS와 메신저로 펜벤다졸을 먹고 3개월 만에 완치됐다는 내용의 영상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펜벤다졸 복용으로 3개월 만에 폐암이 완치 판정된 사례가 있었다”며 “그러나 펜벤다졸 복용 이후에도 암세포가 더 커졌고 경추에도 큰 수술을 할 정도로 전이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줬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펜벤다졸)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해 복용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암 환자들은 이상한 제품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큰 낭패를 본다”라며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의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신 의원은 “정부가 펜벤다졸의 경우 과학적 사실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이걸 복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대체요법을 제도권 안으로 들여와 실태조사를 하고 근거 수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이비 의료와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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