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사구체신우염 투병 고백 “콩팥에 구멍 나”
방송인 김혜영이 사구체신우염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김혜영, 사구체신우염 투병 고백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마지막 진행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달 김혜영은 33년간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가 스물여섯 살 때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했을 정도로 애착이 많았다. 김혜영의 마지막 방송을 위해 가수 현숙과 노사연, 유현상이 발걸음 했고, 딸들은 깜짝 선물까지 준비했다.
이어 이날 방송에선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과 만나는 모습도 그려졌다. 김철민은 김혜영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누님 보니 암세포가 다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민은 “혜영이 누나는 천사다. 1월1일에 누나가 ‘철민아 잠깐만’ 하더니 봉투를 (주머니에) 집어넣는데, 거금 200만 원이 들어 있었다”라며 김혜영에게 고마웠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혜영이 김철민을 각별하게 생각한 이유는 김혜영 또한 사구체신우염을 진단받고 힘든 시간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혜영은 “97년도 아침에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 색깔이 붉은색이어서 병원에 갔더니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았다”며 “콩팥 등 신장에 구멍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구멍으로 모든 영양분과 단백질이 다 빠져 나갔다”며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고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혜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 것과 살기 위해서 밥을 조금 먹는 것. 그리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었다. 손을 까딱할 수도 없는 상태였고 약도 없었다”며 “나빠지면 나빠졌지 더는 좋아질 리가 없다더라. 지금이 최상이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 앞에서, 아이들 앞에서 울지 못하고 자다가도 베란다에 나가서 입을 틀어막고 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랬다”며 “병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어저다 엄마가 알게 됐다, 엄마가 통곡하며 더 힘들어하셨다, 이후 다시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 부모님도 행복해하셨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