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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접고 ‘카풀’하겠다는 기사도 있어…택시 전멸하게 될것”

택시파업

“택시 접고 ‘카풀’하겠다는 기사도

사진=동아일보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20일 전국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김희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한석교통 위원장은 카풀로 직종을 바꾸겠다는 택시기사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희열 위원장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택시 기사들 중에 아예 택시를 접고 이 기회에 카풀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사람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택시가 승객이 많이 없지 않나. 거기에 지금 카풀 업체들이 활성화를 하다보니까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카풀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 택시는 자격시험도 보고 요금 책정도 임의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각종 법 규제 하에서 이렇게 운행이 되고 있다”며 “그런데 카풀 업체들은 자기들 임의대로 요금 정하고 기사 모집하고 지금 이렇게 운행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불법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풀이 시작된 것은 출퇴근 시간에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으로 시작된 거 아닌가. 그런데 그 당시에 출퇴근 시간이라는 것은 오전 7시에서 9시가 출근 시간이라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카카오에선 그것을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워졌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24시간 운행을 하고자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다. 전혀 대화의 여지가 없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카카오가 카풀 앱 시장에 뛰어들면 택시는 어느 정도 힘들어질까’라는 질문에는 “카카오에서 택시 요금의 기준을 삼아서 20~30% 싸게 잡아서 운행을 하고 있고, 카카오 카풀이나 이런 카풀 업체들이 계속 활성화가 된다면 택시 업계는 아예 없어진다고 봐야한다”라고 비관했다.


그러면서 “카풀의 원래 취지대로 건전한 러시아워 때 같이 타기 운동 이런 거라면, 무상으로 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런데 지금은 택시 요금하고 경쟁을 하기 위해서 20~30% 싸게 받으면서 활성화시키겠다, 이렇게 되다 보니까 반발이 더 심한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단체들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택시 운행을 중단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목적지가 비슷한 운전자와 탑승객을 연결해주는 ‘카카오 카풀’ 앱의 도입을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의 총파업에 따른 것.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3차 집회도 열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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