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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쿨… 쿨… 부산 울산 경남서 ‘쿨캉스’ 보내세요

동아일보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마천루 빌딩에서 화려한 부산의 야경을 그려내고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김영민 작가 제공

푹푹 찌는 여름을 맞아 푸르름이 가득한 자연을 벗하며 더위를 식혀 보자. 해수욕장과 계곡에서 즐기는 물놀이에 풍성한 볼거리 관광은 덤이다. 부산 울산 경남의 여름은 특별하다.

부산

바다 도시 부산의 여름은 젊고 아름답다. 부산은 가장 동쪽 임랑해수욕장에서부터 서쪽 끝 다대포해수욕장까지 일곱 개 해수욕장이 일곱 색깔의 낭만을 그려낸다. 도심을 타원형으로 품은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거가대교의 세븐브리지는 무지갯빛 야경을 빚어낸다.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여름 내내 볼거리가 풍성하다. 다음 달 2일에는 부산바다축제의 개막식이 열려 여름을 달군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이색 카페와 바다풍경이 어우러져 해질녘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광안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곳곳에서 버스킹이 펼쳐지며 젊음이 넘친다.


송정해수욕장은 전국 서핑인들의 성지다. 서핑을 배우고 싶은 초보도 얼마든지 장비를 빌려 서핑을 할 수 있다. 해운대의 화려함에서 한발 벗어난 여유가 느껴지는 모래세상이다.


가장 서쪽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7월 1일∼8월 31일)의 포인트는 낙조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갯벌체험의 즐거움을, 연인들에게는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한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가 있는 송도해수욕장은 오션뷰의 끝판왕이다. 바닥이 투명한 해상케이블카에서 만끽하는 스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축제의 바다도 펼쳐진다. 올해로 개최 20년째인 국내 최장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27, 28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부터는 유료로 운영된다. 국내외 최정상 밴드를 초청해 공연 수준을 높였다. 관람권은 1일권 6만6000원, 2일권 8만8000원이다.


다음 달 2∼6일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송도, 송정 등 5개 해수욕장에서는 제24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인공풀장에서 진행되는 올스탠딩 공연, 워터카니발 앤드 트래킹페스타(이동식 트럭버스킹), 나이트 레이스 등 폭염을 날려버릴 짜릿한 행사들이 날마다 이어진다.


금강산도 식후경, 식도락(食道樂)도 빼놓을 수 없다. 가는 곳마다 맛집이 즐비하다. 6·25전쟁 당시 전국 각지의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면서 팔도의 식문화가 부산의 전통 식문화와 혼합됐다. 그 대표 음식이 바로 돼지국밥, 밀면, 곰장어구이 등이다. 부산에서 꼭 먹어볼 음식으로는 이 음식들을 포함해 동래파전 냉채족발 생선회 복국 오리불고기 아귀찜 낙지볶음 부산어묵 유부전골 흑염소불고기 해물탕 재첩국 등이 있다.


부산이 수제 맥주의 성지라는 사실을 아는지. 부산발 수제 맥주의 맛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검증됐다. 미국의 저명한 맥주 평가사인 레이트 비어(Rate Beer)가 2016년 발표한 ‘한국 맥주 베스트 10’에 부산 수제 맥주 4개가 선정되기도 했다. 광안리 갈매기 브루잉, 수영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 수영 프라하993, 서면 테트라포드 브루잉, 송정 와일드웨이브, 온천장 핑거크래프트 등에서 시원하고 알싸한 수제 맥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이색 도심 즐기기, 캐릭터 스토리텔러와 함께 도심 속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시는 5월부터 이야기가 있는 도보길을 선정해 ‘걷기 좋은 부산 워킹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대놓고’ 부산 사투리를 쓰는 까탈스러운 역사 선생님, 원도심 1980년대 복학생, 위대한 탐험대장 등 재미난 캐릭터들이 부산의 골목길로 이끈다. 코스는 대학가가 밀집된 남구 청년문화·평화의 거리(부산박물관∼유엔기념공원∼유엔조각공원), 수영강 영화·예술의 거리(수영사적공원∼F1963∼영화의전당), 동구 원도심 피란수도·역사의 거리(초량 이바구길∼168계단∼유치환 우체통), 서부산 생태문화의 거리(낙동강문화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현대미술관) 등 4종류다. 참가비는 1만 원. 각 코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걷기 좋은 부산 워킹투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부산에서 가장 핫한 카페 35곳은 낭만 포인트다. 최근 시가 선정한 35선 카페는 레귤러하우스, 노티스, 바우노바 백산점(이상 중구), TCC, 빈스톡(이상 서구), 카페초량1941, 문화공감수정(이상 동구), 카린 영도 플레이스, 신기산업, 젬스톤(이상 영도구), 빈티지38, 비포선셋, 오월생, 유월커피(이상 부산진구), 아트케이갤러리카페, 그린내, 어반플로우(이상 동래구), 딜라잇식스, 카페 이정원(이상 남구), 루왁(북구), 엣지993, 포트1902(이상 해운대구), 소울레터커피컴퍼니(사하구), 모모스, 티원(이상 금정구), 포레스트3002, 몽도르카페(이상 강서구), 고래커피(연제구), 오후의 홍차, 더박스(이상 수영구), Vsant(사상구), 웨이브온, 아테초이, 헤이든, 비치다카페(이상 기장군) 등이다.


화려한 야경의 도시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한자리에서 360도 모든 방향을 볼 수 있는 황령산 봉수대는 야경의 최고봉이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다리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밀조밀한 집들과 아파트 불빛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초량산복도로, ‘한국의 홍콩’이라 불리는 해안선을 따라 하늘에 닿을 듯 높이 들어선 고층빌딩의 향연이 인상적인 해운대 마린시티, 해변가 고갯길을 걸으며 ‘월광욕’을 즐길 수 있는 달맞이길, 수영강변을 따라 걸으며 건축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의전당’과 APEC 나루공원은 숨겨진 부산의 속살이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떠오른 산복도로인 호천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세계적 여행 잡지 ‘론리 플래닛’이 지난해 ‘아시아 최고 여행지 1위’로 손꼽을 만큼 자연환경과 각종 축제, 체험, 미식, 야경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라며 “부산에서 특별한 여름을 만나 볼 것”을 권했다.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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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12일 지정됐다. 전남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죽음의 강’으로 불리던 태화강은 울산시와 시민의 노력으로 맑은 1급수 하천으로 되살아났다. 각종 물고기가 서식하고 강변 대나무 숲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생태하천’으로 변모한 것이다.


태화강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해발 1204m의 가지산 중턱 쌀바위와 울주군 두서면 해발 1034m의 고헌산 중턱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 시가지를 관통해 총 47.54km를 흘러 동해로 빠져 나가는 명실상부한 ‘울산의 젖줄’이다.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된 태화강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서쪽의 영남알프스와 동쪽의 대왕암공원도 울산의 상징이다. 이들 산과 바다에 케이블카가 건설된다. 2021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인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와 함께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울산 관광산업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국내 대표 레저업체 가운데 하나인 대명건설㈜. 대명건설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 추진 계획을 최근 공식 발표했다. 대명건설은 2개 케이블카 연간 수요가 각각 69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여부는 올해 말이면 결정난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 울산 자연경관을 대표하는 영남알프스와 대왕암공원에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울산에도 ‘체류형’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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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황강의 정양레포츠공원에서 ‘황강패밀리 컬러 레이스’가 30일까지 열린다. 합천군 제공

경남의 여름도 뜨겁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멋진 해변과 쪽빛 바다, 국립공원 지리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산들, 칠선계곡과 용추계곡 등 시원한 계곡…. 여기에 체험과 힐링 관광지는 물론 여름축제도 풍성하다. 이제 어떤 테마로, 언제 떠날지 결정할 일만 남았다.


경남의 해수욕장 30여 곳은 제각각의 장점을 지녔다. 거제, 통영, 사천, 남해의 해수욕장들은 물이 맑고 모래가 부드럽다.


유명 축제도 많다. 백사청송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에서는 ‘알프스하동 섬진강 문화 재첩축제’가 26∼28일 열린다.


남해의 ‘상주은모래비치 서머페스티벌’도 놓치기 아까운 행사. 통영한산대첩축제도 불거리가 풍성하다. 24일부터 열리는 사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에서는 싱싱한 전어회를 즐긴 뒤 국내 최장의 바다케이블카를 타면 매력 만점이다.


밀양공연예술축제, 합천 바캉스축제, 진주 수상뮤직페스티벌, 거제 바다로 세계로, 통영 한산대첩축제도 유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엄선한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된 7곳도 필수코스. 통영 스카이라인루지, 거제 바람의 언덕, 창녕 우포늪, 거제 외도 보타니아, 남해 독일마을, 진주 진주성, 합천해인사 등이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을 하고 싶다면 국내 최고 여행지 경남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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