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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대신 붙이는 패치’ 세계 첫 상용화

한국기계硏 ‘DNA 니들패치’ 개발… 미세돌기로 통증 없이 약물 투여

‘주사 대신 붙이는 패치’ 세계 첫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나노·마이크로 DNA 니들패치’(위쪽 사진). 본래 투명한 소재지만 눈에 잘 보이도록 염색했다. 피부에 붙이면 바늘 모양의 미세 돌기(아래 사진)가 피부 안쪽에서 융해되면서 약물이 체내로 흘러간다.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앞으로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패치를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주삿바늘 없이도 체내에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된다. 영유아는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정준호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융합기계연구본부장(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DNA 단백질을 소재로 개발한 ‘나노·마이크로 DNA 니들패치’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계연은 지난달 17일 연구소기업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고 대전 기계연 본원 내 나노융합산업진흥센터에 연간 24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시설을 구축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DNA 니들패치는 연어 정자의 DNA에서 추출, 정제한 단백질로 이뤄졌다. 바늘 모양의 미세 돌기가 있긴 하지만 주삿바늘처럼 딱딱하지 않고 길이가 수백 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여서 통증이 없다. 피부에 부착하면 미세 돌기들이 피부 안쪽에서 융해되면서 약물이 체내로 전달된다.


정 연구원은 “연어 DNA 단백질은 세포 재생 효과가 있어 이미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판매되고 있는 무해한 성분이다. 패치 자체의 안전성은 이미 입증된 셈”이라며 “참여 제약사만 있으면 약물별로 패치의 효능을 테스트하는 임상시험을 거쳐 5년 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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