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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축구 영웅’ 베일 은퇴…“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손흥민(31)의 토트넘 동료였던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영웅 개러스 베일(34·LA FC)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1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웨일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는 사진과 자신의 사인을 함께 올린 베일은 “내가 사랑하는 스포츠인 축구를 하겠다는 꿈을 이룬 건 정말로 행운이고, 축구는 내 인생에 최고의 순간들을 만들어줬다”며 “17시즌 동안 최고의 시간으로 가득했다”고 적었다. 베일은 은퇴 이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축구선수였을 때만큼 최고는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웨일스 출신인 베일은 만 10세 때부터 7년 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샘프턴에서 유소년 선수로 뛰다가 2006년 프로로 데뷔했다. 2007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베일은 2013년 9월까지 토트넘에서 237경기에 출전해 71골 4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2~201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26골 15도움을 했다. 베일은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EPL 올해의 선수상, 축구기자협회(FWA) 올해의 선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 상을 모두 받은 선수는 베일을 포함해 EPL에서 8명밖에 되지 않는다. 베일은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3년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베일의 이적료는 역대 최고액인 8600만 파운드(약 1297억 원)였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을 하며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등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베일은 웨일스 내에서도 영웅이었다. 2006년부터 웨일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베일은 A매치(국가대항전) 11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었는데, 이것은 웨일스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과 득점이다. 또 베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웨일스를 출전시키는 데 앞장섰다. 웨일스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온 것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이다. 베일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한 결정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며 “대표팀에서 함께한 여정은 나의 삶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바꿔 놓았다. 웨일스 대표팀의 주장으로 뛰게 된 것은 다른 어떤 경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내게 주었다”고 했다.


베일은 손흥민과도 함께 뛰었다. 2020~2021시즌 토트넘으로 임대를 온 베일은 34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을 올리며 손흥민과 함께 활약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베일은 토트넘과 축구의 전설이다. 놀라운 커리어를 남긴 것을 축하한다”며 “다음 장에서도 행운이 따르길 빌어, 친구”라고 적었다. 베일은 “고마워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화답했다.



동아일보

위고 요리스.

이날 토트넘의 수문장 위고 요리스(37·프랑스)도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요리스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 인터뷰를 통해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바쳤다는 느낌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요리스는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45경기에 출전했는데 이는 프랑스 축구 사상 최다 출전 기록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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