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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돼지불고기 파티”… 불향-감칠맛에 군침

[오감만족 남도 여행] 강진군 병영면 ‘불금불파’


동아일보

전남 강진군 병영면 돼지불고기는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난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에 가면 꼭 들러서 맛봐야 할 음식이 있다. 병영면 돼지불고기다. 병영면 돼지불고기는 지난해 처음 열린 ‘불금불파(불타는 금요일엔 불고기 파티를)’로 더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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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연탄불고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강진군 제공

병영면 돼지불고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연탄불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낸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훈연의 맛’이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양념에 버무리고 석쇠로 초벌구이를 한 다음 연탄불에 굽는데 그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병영면 돼지불고기의 핵심은 연탄이다. 연탄불에 돼지고기 사이로 양념과 함께 불향이 은은하게 스며들기 때문이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돼지불고기에 파채를 얹고 참깻가루, 젓갈, 마늘을 얹어 쌈을 싸 먹는다.


병영 돼지불고기는 조선시대 현감과 병마절도사의 일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온다. 강진 현감은 어느 날 친조카가 전라병영성 최고 책임자인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자 지위가 낮은 탓에 부임을 축하하는 인사를 갔다. 그러나 조카는 현감을 웃어른으로 모시며 특별히 양념이 잘된 돼지고기를 내놓았는데 이후 병영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돼지불고기를 내오는 전통이 생겼다는 것이다.


병영면 병영성로 일원에 돼지불고기 특화 음식거리가 조성돼 있다. 350m 구간에 돼지 요리 가게가 즐비하다. 이곳 식당에는 테이블이 없다. 방에 앉아 돼지불고기 백반을 시키면 상다리가 부러질 듯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이 상째로 나온다. 10여 가지가 훌쩍 넘어가는 반찬에 전라도에서는 빠질 수 없는 홍어와 편육, 족발, 생선구이가 함께 나오고 가격도 저렴해서 여행 중에 제대로 된 불고기 한 상 차림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강진군은 이달 19일부터 병영시장 일원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불금불파’를 10월 26일까지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금요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 토요일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다. 혹서기인 7, 8월에는 휴장한다. 최치현 강진군 문화관광실장은 “직장인 워크숍이나 단체 회식, 대학생·주부 모임 등 관광객 모두에게 최적화된 관광 상품”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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