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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몬엑' 원호, 대마흡연 의혹…정다은이 증언하는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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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송수민·박혜진기자] 2013년 10월, 그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 있었다. 남자 A와 여자 B는 거실, 남자 C는 옷방. 단, 남자 A와 여자 B는 남자 C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남자 C는 (옷방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 그리고 6년 뒤, 입을 열었다. 그날 보고 들은 것에 대해 말했다. '디스패치'는 남자 C의 이야기를 들었고, 여자 B를 만나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다.


다음은, '디스패치' 취재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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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 ABC


남자 A : 아이돌이다. 본명은 이호석. 활동명은 원호다. 그룹 '몬스타엑스' 리드 보컬. 리드 댄서로도 활약했다. 2019년 10월 31일, 그룹에서 탈퇴했다.


여자 B : 정다은이다. 코미디TV '얼짱시대'(2009년)로 데뷔했다. 피팅 모델 활동도 했다. 원호와의 인연은 '얼짱시대'. 둘은 2012년 역삼동에서 동거(연인X)했다.


남자 C : 조OO이다. '버닝썬' 총괄 이사 겸 MD였다. 현재 서울구치소에 있다. '버닝썬'에서 대마,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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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3년 10월, 조 씨


조 씨가 정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발망 벨트 좀 빌려줄 수 있어?" (조 씨)


"(우리집) 옷방에 있으니까 빌려 가" (정다은)


"넌 어딘데?" (조 씨)


"친구랑 카페에 있어. 비밀번호 XXXX이야. 찾아봐" (정다은)


조 씨는 정다은의 집으로 갔다. 아무도 없었다. (알려준) 비밀번호를 눌렀다. 거실을 지나 옷방으로 향했다. '벨트가 어디 있나?' 옷장을 뒤졌다.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정다은 목소리가 났다. 동시에 남자 목소리도 들렸다. 조 씨는 주춤했다. 나갈까, 말까…. 그렇게 우연히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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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3년 10월, 정다은


정다은이 오랜만에 원호를 만났다. 약속 장소는 역삼동 집 근처 카페.


정다은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친한 형(?), 조 씨였다. 그는 '발망' 벨트를 빌려달라고 말했다. 정다은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옷방에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라"고 말했다.


정다은은 원호와 수다를 이어갔다. 그때, 원호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슬쩍' 꺼냈다.


"너 이거 펴봤어?" (원호)


"어디서 났어?" (정다은)


지퍼백 안에는 대마초가 있었다. 둘은 카페에서 나왔다. 정다은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거실에서 대마초를 말았다. 조 씨가 아직 집(옷방)에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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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날, 정다은과 조 씨


원호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는 통화를 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조 씨는 그제서야 옷방 문을 열고 나왔다. 정다은은 그런 조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희들 뭐 한 거야?' (조 씨)


"모른 척해." (정다은)


"떨 냄새" (조 씨)


조 씨는 대마초 냄새를 맡았다. "호석이가 누구냐"고 물었다. 정다은은 연습생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냥 모른 척 넘어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 씨는 이내 수긍했다. 그리고 정다은 집을 나섰다. 원호는 여전히 밖에서 통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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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9년 10월, 조 씨


'디스패치' 측은 10월 초, 서울구치소에서 조 씨를 만났다. 그는 혐의로 수감 중이다.


조 씨는 6년 전의 일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억했다. "2013년 10월, 원호와 정다은이 대마초를 흡연할 때 옷 방에 있었다"고 말했다.


"저는 옷방에서 '발망' 벨트를 찾고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은이와 어떤 남자였습니다. 다은이는 그 남자를 '호석아'라고 불렀고요."


조 씨는 방 안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떨(대마)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시 후 기침 소리가 났고요. 대마 냄새가 방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밖으로 나갔고요. 저도 (옷방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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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9년 10월, 정다은


원호는 실제로 대마초를 피웠을까. 조 씨에 따르면, 당시 원호는 정다은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10월, 정다은을 만났다. 2번에 걸쳐 인터뷰 했다. 정다은은 그날 일을 비교적 정확히 떠올렸다. 당시 집 구조까지 그려가며 상황을 설명했다.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어요. 원호가 지퍼백을 슬쩍 꺼내 보여줬어요. 그 안에 대마가 들어 있었죠. 우리는 집으로 갔습니다."


정다은은 원호가 대마를 마는 방법까지 기억해냈다.


"어디서 구했냐고 물었습니다. 비밀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판매책을) 짐작했어요. 그런 식으로 피는 사람을 알거든요."


역설적으로, 정다은 스스로도 자백(?)을 한 셈이다.


"네, 맞아요. 저도 같이 피웠으니까. 그런데 그게 사실이에요. 조 씨가 (옆 방에서) 들은 것도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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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9년 9월, 마수대


경찰은 원호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 지방청 마수대 2곳에서 동시에 수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혼선이 생긴 부분도 있다.)


우선, A마수대는 조 씨의 제보를 접수했다. 정다은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씨는 서울구치소에 있다. 정다은은 경찰 조사 당시 광주구치소에 있었다. 조 씨와 정다은은 서로 다른 구치소에 있었지만, 원호에 대한 진술은 일치했다.


B마수대는 원호의 주변을 조사했다. 2008년 고교 시절, 특수절도로 소년원에 수감됐던 친구들을 수소문했다. 원호도 당시 범죄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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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08년, 소년범


'디스패치'는 취재 과정에서 원호의 또 다른 과거를 포착했다. 지난 2008년, 친구들과 특수절도를 저지른 것. 주동자는 소년원에 수감됐고, 원호는 보호관찰 처분을 받았다.


"소년법 4호 혹은 5호 처분에 해당한다. 소년원 등에 위탁해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정상적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한다.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통해 범죄성이나 비행성을 교정하고 재범을 방지한다"


앞서, 원호는 '빚투'로 구설에 올랐다. 그 피해액에는 '도난품'도 포함돼 있다.


"'발망' 실버진, '뱅앤올룹센' 이어폰 2개, '캐논' 420D, '아이팟' 등이 없어졌죠. 알고 보니 '중고나라'에 올렸더라고요." (정다은)


'디스패치'는 당시 두 사람의 지인 D씨와 통화했다. 그는 "중고 사이트에서 정다은이 갖고 있던 '한정판'을 발견하고 (이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은이의 물건들이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었어요. 판매자 연락처를 보니 호석이 전번이었어요. 판매 내역을 캡쳐해 다은이에게 전했죠." (지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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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19년, 앞으로


지난 9월 말, '몬스타엑스'는 독일 공연을 끝내고 돌아왔다. A마수대는 인천공항에서 원호를 기다렸다. 경찰은 원호의 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마약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디스패치'에 마약 반응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해당 수사에 대해 함구했다. 현재 내사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마약 투약 혐의의 경우, 공소시효는 7년이다. 정다은과 조 씨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대마초 흡연 날짜는 2013년 10월이다. 이제 1년 남았다.


'테헤란'(법무법인)의 정찬 변호사는 "경찰은 2명의 진술을 확보한 이상, 당시 상황에 대해 신속히 수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일 (원호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공소시효가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아직 원호를 소환하지 않았다. 현재의 마약 투약 여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과거는 사라지는 게 아니다. 잘잘못에 대한 책임은, 분명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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