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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돌아온 전설의 디바, 캐머런 디아즈

매력적인 미소와 금발이 트레이드마크인 할리우드 섹시 스타 캐머런 디아즈.

2014년 공식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2025년 1월 스크린에 돌아왔다.

11년 만의 복귀를 기념하며, 그가 영화계에 남긴 발자취를 되짚어본다.

ⓒal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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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에서 배우로

캐머런 디아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쿠바 출신 스페인계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에서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그가 연예계에 입문한 것은 순전한 우연이었다. 16세 때 참석한 파티에서 만난 사진작가가 캐머런 디아즈를 눈여겨보았고, 그의 권유로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으면서 파리, 일본, 모로코 등 세계 각지에서 화보와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코카콜라와 리바이스, 캘빈 클라인 같은 유명 브랜드의 광고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모델로 활동하던 21세 무렵, 그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영화 '마스크'(1994) 오디션이었다. 영화 제작사가 여자 주인공 캐스팅을 두고 고심하자 캐머런 디아즈가 소속돼 있던 에이전시에서 그의 사진을 전달하면서 오디션이 성사됐다. 그는 장장 열두 번에 걸친 오디션 끝에 짐 캐리의 상대역인 ‘티나’를 따내는 데 성공한다.

영화 팬을 사로잡은 '마스크'의 첫 등장 장면. ⓒalamy

영화 팬을 사로잡은 '마스크'의 첫 등장 장면. ⓒalamy

'마스크' 스틸컷. ⓒalamy

'마스크' 스틸컷. ⓒalamy

할리우드의 새로운 섹시 스타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마스크' 캐스팅이 결정된 후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촬영을 준비했다.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짐 캐리와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영화 제작 초기 대본 리딩이 매우 매끄럽게 진행된 것은 물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즉흥연기를 하며 합을 맞추기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캐머런 디아즈의 데뷔작 '마스크'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1994년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10위권 안에 들며 그의 이름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도 수많은 영화 팬 사이에 회자되는, 캐머런 디아즈가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장면은 그를 단숨에 1990년대를 대표하는 섹시 스타로 만들었다.

'최후의 만찬' 스틸컷. ⓒalamy

'최후의 만찬' 스틸컷. ⓒalamy

독립영화로 경로를 수정하다

상업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캐머런 디아즈는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동시에 더 깊은 갈증을 품게 된다. 10대 시절을 연기자가 아닌 모델 활동을 하면서 보낸 만큼 제대로 된 연기 수업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마스크' 흥행 이후 비슷한 캐릭터를 맡는 대신 '최후의 만찬'(1995)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한다. 1990년대 중반까지 이런 영화에 출연하면서 자유주의적 성향을 지닌 대학원생, 스트리퍼 등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었고, 이는 훗날 그가 배우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Episode. 파란만장 연애사
'배드 티처'에서 호흡을 맞춘 캐머런 디아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alamy

'배드 티처'에서 호흡을 맞춘 캐머런 디아즈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alamy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화려한 연애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타블로이드의 단골손님이기도 하다. 모델 활동 시기에는 물론 배우 데뷔 이후에도 그는 언제나 연애 중이었다. 모델 활동기에는 비디오 프로듀서 카를로스 데 라 토레와 사귀었고, 1995년부터 1998년까지는 영화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맷 딜런과 교제했다.


2003년 이후에는 아홉 살 연하인 가수 겸 배우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상연하 커플로 지내다 3년만에 결별했으나 두 사람은 여전히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배드 티처'에도 함께 출연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평소 인터뷰와 방송을 통해 “결혼하고 싶지 않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해 왔지만, 2014년 밴드 굿 샬럿의 멤버 벤지 메이든과 교제한 지 8개월 만인 2015년 1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2019년과 2024년 딸과 아들을 출산했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틸컷. ⓒalamy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스틸컷. ⓒalamy

'존 말코비치 되기' 스틸컷. ⓒalamy

'존 말코비치 되기' 스틸컷. ⓒalamy

‘믿고 보는 배우’의 탄생

연기에 대한 캐머런 디아즈의 노력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했다. 시작은 로맨틱코미디 장르였다. 1997년 개봉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에서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키미’ 역으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고, 줄리아 로버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로코 퀸’으로 부상한다. 이후에는 더욱 대담한 작품에 출연하는데, 바로 그의 이름을 비평가와 관객에게 각인시킨 성인 코미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998)다. 그는 영화에서 유쾌하고 순진한 캐릭터 ‘메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액을 헤어젤로 착각하고 머리에 바르는 다소 황당한 장면이 이 영화의 명장면. 캐머런 디아즈는 이 영화로 뉴욕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캐머런 디아즈가 늘 사랑스러운 배역만 맡은 것은 아니다. '타인의 의식 속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 실험성 짙은 작품 '존 말코비치 되기'(1999)에서는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화려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부스스한 머리로 나타나 존 말코비치의 몸을 통해 남자로서의 색다른 경험을 하며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는 인형 조종사의 아내 ‘로테’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 작품으로 그는 2년 연속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올랐고, 자 신이 로맨틱코미디는 물론 다른 장르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미녀 삼총사' 스틸컷. ⓒalamy

'미녀 삼총사' 스틸컷. ⓒalamy

할리우드 정상에 서다

캐머런 디아즈를 할리우드 최고 배우 자리에 앉힌 작품은 '미녀 삼총사' (2000)다. 화려한 액션에 유머가 곁들여진 이 작품에서 그는 말 그대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뛰어놀았다. 배우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와 팀을 이룬 그는 섹시한 매력이 있지만 극도로 발랄한 등장인물 ‘나탈리’ 역을 맡아 코미디를 비롯해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특히 고강도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파워풀한 격투와 고난도 묘기를 선보여 촬영이 끝날 때까지 온몸에 멍 자국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2억6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미녀 삼총사'에 이어 '슈렉'(2001)에서 피오나 공주의 목소리 연기를 하고, '미녀 삼총사'와 '슈렉'의 속편에 출연하는 등 쉴 틈 없이 스케줄을 이어가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다.

Info. 캐머런 디아즈의 출연료는 얼마?
'슈렉'에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캐머런 디아즈. ⓒalamy

'슈렉'에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캐머런 디아즈. ⓒalamy

'미녀 삼총사'는 출연료 면에서도 캐머런 디아즈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미녀 삼총사' 출연 후 그의 출연료는 1200만 달러까지 뛰었다. '슈렉'이 세계적 인기를 끌며 2004년에는 기네스북에 전 세계 여배우 중 최고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줄리아 로버츠 다음으로 출연료 2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그의 당시 연간 수입은 4000만 달러, 약 5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제니퍼 로페즈, 샌드라 불럭을 앞선 순위로, 캐머런 디아즈에 대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직접 펴낸 책 '더 바디 북'에 서명하는 캐머런 디아즈. ⓒalamy

직접 펴낸 책 '더 바디 북'에 서명하는 캐머런 디아즈. ⓒalamy

촬영장 떠나 맞이한 ‘인생 2막’

배우로 승승장구하던 캐머런 디아즈는 2014년 영화 '애니'를 끝으로 돌연 연기 활동 중단을 선언한다. 그는 할리우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나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꼭 필요한 결정이었고, 그 외에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화려한 조명이 켜진 촬영장이 아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그는 은퇴 후 웰빙과 건강, 비건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았다. '더 바디 북', '롱제비티 북' 등의 책을 출간하며 웰니스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고, 비건 와인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가로서도 활약했다.

'백 인 액션' 스틸컷. ⓒalamy

'백 인 액션' 스틸컷. ⓒalamy

11년 만의 스크린 귀환

오랜 세월 할리우드를 떠나 있던 캐머런 디아즈가 2025년 액션 코미디 영화 '백 인 액션'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전직 CIA 스파이 ‘에밀리’로 분한 그는 '애니'에서 함께 출연한 제이미 폭스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그는 제이미 폭스와의 친분으로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이미 폭스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귀를 설득한 것. 캐머런 디아즈는 이에 대해 “제이미 폭스의 설득이 없었다면 스크린 복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백 인 액션'은 개봉 전부터 캐머런 디아즈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고, 오랫동안 그의 복귀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개봉 이후에는 캐머런 디아즈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연기, 제이미 폭스와의 호흡이 인상적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11년 만에 할리우드에 돌아온 ‘원조 여신’ 캐머런 디아즈. 다행히 '백 인 액션' 이후에도 그의 스크린 속 모습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26년에는 '슈렉 5'를 개봉할 예정이고, 다크 코미디 영화 '아웃컴'에서 키아누 리브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앞으로 캐머런 디아즈가 보여줄 활약이 또 어떤 ‘전설’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보미 에디터 jany6993@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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