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여름 꽃, 전국 능소화 명소 3
‘업신여길 능’, ‘하늘 소’를 쓰는 능소화는 ‘하늘을 업신여긴다’는 이름답게 1년 중 가장 더운 여름에 꽃을 피운다. 장마와 태풍, 더위와 습도를 이겨내고 8월에 만개해 9월까지 담장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꽃은 능소화가 유일하다. 여름이 완전히 끝나기 전, 꽃 감상을 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 보자. 전국 능소화 명소 세 곳을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담양 삼지내마을
월봉산에서 발원한 세 갈래의 물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담양 창평면 삼지내마을은 아시아 최초로 전통과 생태를 보호하는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곳이다. 임진왜란 이후 장흥 고씨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됐는데, 현재 전라남도 민속자료인 ‘담양 고재선 가옥’을 비롯한 여러 고택과 낮은 돌담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담장 곳곳에는 능소화가 가지를 길게 늘어뜨려 알록달록한 색채를 더한다. 소란스러운 도시에서의 일상이 지쳤다면, 능소화가 아름다운 삼지내마을에서 여유롭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 보자.
주소 전라남도 담양군 돌담길 9-22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대구 인흥마을
문익점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룬 대구 인흥마을은 70여 채의 기와집으로 구성된 마을이다. 매년 여름에는 능소화가 골목마다 활짝 피어 꽃을 보려는 이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정갈한 고택과 토담, 주황빛 능소화가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롭다. 연못과 정자 등 운치를 더해주는 장소가 많고, 입장료가 따로 없어 산책이나 휴일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다만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므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
주소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인흥3길 16
──────
ⓒ부천시 페이스북 |
부천 중앙 공원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과 가깝고, 근처에 지하 공영 주차장이 있어 서울 근교 산책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능소화가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조형물을 설치해 아름다운 능소화 터널을 만들었다. 터널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꽃이 빼곡하게 핀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능소화 터널 외에도 오래된 나무와 연못, 분수가 많아 경관이 우수하고, 야외 물놀이장과 작은 도서관도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봐도 좋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소향로 162
김보미 에디터 jany6993@mcircle.biz
추천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