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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헌팅 투어, 북유럽 라플란드 지역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으로 이어지는 라플란드 지역은 오로라 헌팅의 성지다. 유리 이글루 호텔, 크루즈 관측 등 특별한 체험까지 가능한 겨울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북유럽 라플란드에서는 밤이 되면 오로라를 찾아 달리는 오로라 헌팅이 시작된다.

스칸디나비아반도 북쪽 지역을 ‘라플란드’라고 부른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러시아 북쪽 끝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북유럽 국가에서는 오로라 헌팅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정해진 장소에 머물며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오로라 뷰잉’과 달리 ‘오로라 헌팅’은 차량을 이용해 최적의 관측 지점을 찾아 이동하는 방식이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바람이 불어 오는 방향에 따라 국지적으로 구름에 구멍이 뚫리는 곳이 생기는데, 이런 곳을 찾아 하룻밤에도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는 것이다. 북유럽은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길이 잘 갖춰져 있어 오로라 헌팅이 가능하다.


북유럽 지역은 백야가 끝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오로라 여행의 적기다. 하지만 이 지역은 굳이 오로라가 아니어도 즐길거리가 많다. 오로라 관측에만 매달리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여행 작가 빌 브라이슨의 저서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에는 노르웨이에 오로라를 보러 갔다가 보름 만에야 관측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는 관광지가 많은 만큼 관광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지만, 오로라 전문 여행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곳에서 오로라 여행을 계획한다면 직접 발품을 팔며 현지의 오로라 헌팅 업체를 찾아야 한다. 물론 혼자 렌터카를 타고 돌아다녀도 되지만 날씨 운이 따라야 한다.

Info.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 헌팅이 어려운 이유


아이슬란드와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도 오로라 헌팅 투어를 운영하지만, 각각 한계가 있다. 아이슬란드는 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이동할 수 없고, 가장자리를 따라 도는 ‘링 로드(Ring Road)’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성공률이 낮다.


한편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지형이 평평해 국지적으로 구름에 구멍이 생기는 곳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동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의 범위도 좁다. 오로라 관광 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업체가 차량으로 불빛이 적은 인근 호숫가 공원에 데려다주는 수준이다. 사실상 이를 ‘헌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리로 지은 이글루 호텔, 핀란드

©Kakslauttanen Arctic Resort

인터넷에서 유리로 지어진 이글루 호텔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투명한 천장 아래에 놓인 침대에 연인과 함께 누워 밤새 오로라를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핀란드에 그런 곳이 있다. 이나리(Inari)에서 사리셀케(Saariselkä) 사이에 이런 숙소가 꽤 있다.


여름철 백야에는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고, 겨울철에는 숙박비가 매우 비싸다. 한 번 가봤더니-불행히도 혼자 갔다–객실 전화에 모닝콜(Morning Call) 버튼 이외에 ‘오로라 콜(Aurora Call)’ 버튼이 있었다. 


이 버튼을 눌러두면 오로라가 나타날 때 깨워준다. 문제는 이 버튼이 유용한 날이 드물다는 것이다. 북유럽 겨울은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달 중 스무날 이상 비가 오고, 그나마도 흐린 날이 대부분이다.

악천후 속에서도 피어나는 오로라, 노르웨이

노르웨이 해안선을 오가는 크루즈 위에서 촬영한 사진. 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뱃멀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권오철

노르웨이 해안선을 오가는 크루즈 위에서 촬영한 사진. 배가 크게 흔들리지 않아 뱃멀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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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찍은 오로라.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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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노르웨이는 국토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바다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그만큼 날씨는 내륙에 위치한 핀란드보다 좋지 않다.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피오르 해안을 보고 싶다면 여름철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노르웨이 남쪽 베르겐(Bergen)에서 북쪽 끝 시르케네스(Kirkenes)까지 왕복하는 크루즈를 겨울철 비수기에 8일간 탔을 때는 단 하루, 구름 사이로 오로라를 봤다.


권오철(천체사진가) denmagazine@mcircle.biz

조윤주 에디터 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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