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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100% 공감할 '직장생활 미스터리'

직장인 미스테리

직장인이라면 100% 공감할 '직장생

예전에는 직장인이 그리 멋있어 보였다. 셔츠에 타이, 정돈된 신발과 서류 가방을 메거나 깔끔한 블라우스에 H 라인 스커트와 스틸레토 힐을 신고 출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된 현재, 왜 도대체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어떤 누군가는 직장인이 가장 편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고 애환이 있다. 특히 직장인으로 지내다 보면 웃지 못할 미스터리한 일들도 많이 겪게 된다. 그중 대표적인 10가지를 소개한다.

요청은 퇴근 한 시간 전부터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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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희한하게 퇴근하기 한 시간 전부터 보고서를 제출해라, 서류 작업 좀 해 달라, 등등 요청이 쇄도하는 것일까? 거기에 퇴근 전까지 해달라는 옵션이 붙는다. 평일이면 참을 인자를 새기며 할 수 있겠지만 금요일이라면 정말 폭발하기에 이른다. 물론 상사도 그 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겠지만 퇴근 시간이 임박해서 자료를 요청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 내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하겠지만 방대한 양이거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의 경우에는 정말 한숨만 나온다.

월급이 적을수록 업무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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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돈을 많이 주는 만큼 일의 강도나 양도 많다고 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하다. 월급이 적을수록 업무량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는 아직 사회 초년생이란 얘기고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도맡아 하기보다는 사수나 다른 팀의 업무를 보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것저것 처리해야 할 일이 많다. 업무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은 회사는 한 사람이 맡는 업무의 영역이 광범위해서 핸들링해야 할 업무들이 태산인 경우도 있다.

일을 빨리하면 퇴근이 늦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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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일을 빨리 끝낼수록 오히려 퇴근이 늦어지니 말이다. 주어진 업무를 빠르게 마쳤을 때 동료나 상사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업무를 더 주거나 자신의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한 사람은 시간 계산을 잘해서(급한 일이 아닐 경우), 일부러 천천히 해서 퇴근 시간이 임박해 일을 끝낼 때도 많다. 업무 중간중간 웹 서핑이나 핸드폰을 들여다보면서 말이다.

일을 너무 잘하면 욕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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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해서 성과가 좋으면 남들이 부러워하거나 칭찬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의 반응은 냉랭하다. 상사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직원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그 공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기도 하며 직장 동료들은 혼자 튄다, 잘난 척한다 등등 시샘과 함께 험담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올바른 동료와 상사를 둔 경우에는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겠지만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집단인 경우에는 일을 잘해도 욕을 먹는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월급은 항상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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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아침은 기분이 좋다. 매번 같은 금액이 찍히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하지만 그 기분은 딱 아침까지만이다. 점심 이후로 핸드폰으로 계속 알림이 오기 시작한다. OO 은행에서 카드값 OO 원이 인출되었습니다, 보험료 OO 원이 인출되었습니다, 등등 월급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돈을 가져간다. 남는 건 카드 좀 작작 쓸 걸 하는 후회뿐이다. 통장이 텅장이 되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주말이 껴 있다면 2~3일은 잔고가 두둑하겠지만 월요일이나 연휴가 끝나면 칼같이 가져가니 두둑한 잔고는 마치 내 것이 아닌듯한 느낌이다.

출근 시간 어기면 욕먹고 퇴근 시간 지키면 욕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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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스터리 중 미스터리다. 9시 출근이면 최소 20~30분 전에는 출근해서 업무 준비를 하라고 한다. 그런데 6시에 퇴근하려고 하면 무슨 급한 일 있냐고 왜 벌써 가느냐고 물어본다. 생전 지각 한번 안 하다가 하루 딱 10분 지각했는데 30분을 혼나야 했다. 출근 시간에는 이렇게 엄격한데 왜 퇴근 시간에 대해서는 엄격하지 않은 걸까? 퇴근 시간이 지난 6시 30분에 주섬주섬 책상을 정리하기도 눈치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상사가 퇴근하라고 하고 자기는 야근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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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깐 얼굴을 비추고 온종일 사무실에서 보이지 않던 상사가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들어오더니 왜 퇴근하지 않냐며 어서 다들 가라고 웃으며 얘기한다. 아 오늘은 정시에 퇴근할 수 있겠구나 하고 가방을 챙기는데 본인은 자리에 앉으며 ‘퇴근 잘하세요~ 전 오늘 야근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이럴 땐 정말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자리에 다시 앉아야 하는지 아니면 정말 눈 딱 감고 내일 뵙겠습니다 하고 얼른 그 자리를 피해야 하는지 말이다.

담당자는 찾을 때마다 자리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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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대표 전화가 내 책상과 가까이 있거나 내 전화기로 자동 연결되어 있어 전화 받을 일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많아 스트레스다. 관련 부서에 직접 연결될 수 있게끔 내선 번호를 눌러도 되는데 꼭 사람들은 무작정 상담원 연결이나 1번을 누른다. 그 1번의 부서가 내 전화일 때가 문제인 것이다. 회사로 걸려온 전화니 내 마음대로 끊을 수도 없고 해당 부서나 담당자를 연결해 줘야 하는데 꼭 담당자는 찾을 때마다 자리에 없다. 분명 좀 전까지 눈에 보였는데 필요로 하면 보이지 않는 게 바로 담당자다.

출근하는 지옥철은 끔찍한데 퇴근길은 애잔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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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이 다 비슷비슷하다 보니 출근하는 지하철은 늘 지옥철이다.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꽉 끼다 보니 사실 손잡이를 잡을 필요도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묻혀 출근한다. 지옥철 탓에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친 적도 있으며 아침의 해는 눈부셔 짜증 나기만 한다. 어쩌다 바라본 창밖의 고층 건물들은 지우개로 싹싹 지워버리고 싶다. 그런데 퇴근길에는 반전이 생긴다. 지친 표정으로 지하철에 몸을 실은 채 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면 괜한 애잔함과 동질감이 느껴지고 밤하늘 아래 빛나는 고층 빌딩은 아름답게 느껴진다.

신나는 금요일 퇴근 시간이었는데 눈 떠보면 월요일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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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도 정말 치열하게 보냈다. 그렇게 불금이 되었다. 금요일만큼은 상사의 눈치를 피해 칼퇴근을 했고 어떠한 약속도 잡지 않은 채 오로지 집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하며 즐거운 퇴근길을 시작했다. 그 어떠한 것으로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 금요일 밤을 보내다가 잠이 들었는데 세상에, 눈 떠 보니 월요일 아침이다. 분명 조금 전까지 설레는 금요일 퇴근 시간이었는데 주말에 뭘 했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월화수목금 회사에 있을 땐 시간이 그렇게 안 가더니 왜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진 눈 감았다 뜨면 끝나 있는 것일까?

 

글 : 공인혜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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