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색 아르바이트
대륙의 클라스
약 13억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 중국. 거대한 대륙의 크기만큼이나 다양하고 독특한 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인들이 가지는 이색 직업들 또한 그 예. 다른 나라에는 없는 중국만의 이색 아르바이트들을 살펴보자.
1. 달리기 파트너
이름 그대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일로 보통 다이어트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고용하는 아르바이트이다. 밤늦게 운동을 할 때 안정상의 이유로 고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고용되고 있다. 고용주에 입장에서는 자신이 돈을 주고 고용했기 때문에 운동을 쉬고 싶은 날에도 쉽게 포기하기가 어려워진다.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돈도 받고 다이어트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아르바이트인 셈. 한 달에 약 3000위안(약 50만원) 정도 수입을 얻는다고 하니 꽤 짭짤한 아르바이트라고 할 수 있다.
2. 자전거 지킴이
전동차나 자전거의 수가 무척 많은 만큼 도난 사고도 많이 일어나게 되는 중국. 바퀴에 잠금 장치를 달아놓아도 바퀴만 빼고 가져갈 정도라고 하니, 잠금 장치는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이다. 이처럼 물리적 방법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자전거를 위해 또 하나의 이색 아르바이트가 탄생했다. 보통의 자전거 지킴이들은 주차장에 주차된 자전거를 3시간 정도 지켜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보통 시간당 12위안(약 2000원) 정도를 받으며 저녁7~10시 사이에 자전거를 지키는 경우가 가장 많다.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보수가 높은 편으로 경쟁률이 높은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3. 명절 게임 대행 아르바이트
한 때 중국에서는 농장을 가꾸고 수확하는 인터넷 게임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게임의 재미 요소 중에 하나는 다른 사람의 농장에서 농작물을 훔칠 수 있다는 것인데, 반대로 이러한 점 때문에 다른 사람이 농작물을 훔치지 않도록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하루 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을 수 없는 명절을 대비해 생겨난 것이 바로 명절 게임 대행 아르바이트. 시간당 0.5~1.5위안을 받고 대신 게임을 해주는 것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돈도 벌고 게임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아르바이트가 되었다.
4. 짐꾼 아르바이트
전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배달원이지만 중국의 배달원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중국의 5대 산 중 하나인 ‘화산’은 해발 2160m나 되는 험난한 산 중 하나인데, 이 산의 정상에는 독특하게도 호텔이 하나 있다. 중국만의 뭔가 남다른 배달 아르바이트는 바로 이 호텔로 운반되는 식료품을 나르는 일을 하는 것. 산꼭대기까지 50kg가 넘는 짐을 가지고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고난이도 아르바이트이다. 배달료 또한 1kg 당 1위안(약 168원)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비가 오는 날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어 이들이 한 달에 버는 돈은 20만 원 정도라고 한다.
5. 장례식 곡소리 아르바이트
장례식에서 대신 울어 주는 곡소리 아르바이트라니?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 중국에서는 현실이 된다. 이 아르바이트는 어떤 부인이 악기연주를 잘하는 남편과 친구 몇 명을 모아 장례식장에서 곡을 해주면서 돈을 받았던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그냥 곡을 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감정이입을 위해 빈소에 찾아가기 전에 미리 상주를 만나 고인의 생전 이야기 및 경력을 듣는 것은 필수. 현재 중국에서는 20여명 정도가 곡 도우미로 일하고 있으며 점점 그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6. 엘리베이터 도우미 아르바이트
말끔하게 차려 입고 층수를 안내하기 보다는 마치 자신의 방안처럼 편하게 일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중국의 이색 아르바이트. 책상과 의자는 물론이고 라디오부터 커피포트까지 엘리베이터 안에 완벽한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해 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중국의 몇몇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층수를 대신 눌러주는 도우미들이 있는데, 층수를 누른 후 자신이 읽던 책을 마저 읽거나 다른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만날 수 있는 상냥하고 친절한 엘리베이터 안내원을 기대하면 안 되는 아르바이트.
7. 비키니 서빙 아르바이트
중국에는 여성 아르바이트생들이 비키니를 입고, 이들을 보기 위해 찾은 남성 손님들로 바글거리는 식당이 있다. 남성손님 유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아르바이트는 중국 내에서도 여성상품화에 대한 논란으로 ‘저속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이다. 법에 접촉되지 않고 손님을 끌기 위한 상술이라는 평이 대다수지만 실제로 이 가게의 음식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북적여 호황을 이루고 있다고. 해변 가에서나 볼 법한 비키니 차림의 서버들 역시 일반 서버들보다 더 높은 시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 권예랑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