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위험한' 행동들
알아두면 좋을 주방 사용 팁
집 안에서 가장 깨끗해야 할 곳이 어디일까? 화장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주방이다. 음식 조리부터 먹고 난 설거지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위생에 조금만 소홀히 한다면 식중독이나 다른 질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주방 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무심코 한 행동을 체크해보고 좀 더 깨끗한 식생활을 즐겨보도록 하자. 주방에서 알아두면, 아니 확실하게 지켜야 할 팁 10가지를 소개한다.
수세미를 교체하지 않는다
행주는 삶으면서 관리를 하는데 수세미 관리는 곧잘 잊곤 한다. 주방 세제가 남아 있으니 세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오히려 세균이 더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요인이 바로 주방세제다. 수세미에는 항상 물기가 남아 습하고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지 않으면 세균이 득실득실한 채로 그릇을 닦게 된다. 수세미의 오염 수치가 변기 안쪽보다 훨씬 많다는 실험 결과도 있으니 1일 1회 삶아주거나 번거로울 경우 물에 담가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려 깨끗하게 말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교체해야 깨끗한 설거지를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타월이나 행주를 오랫동안 빨지 않는다
주방에서 손에 묻은 물기를 닦기 위한 타월이나 행주를 오랫동안 빨지 않거나 물로만 헹궈 꼭 짜서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행주는 용도별로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하나의 행주로 식사 전후로 식탁을 닦거나 싱크대 위쪽 물기를 닦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구분 없이 사용하는 행주의 경우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면 심각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사용한 행주는 매일 10분 이상 끓는 물에 삶는 것이 좋고 용도별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번거로워서 쉽지 않은 경우에는 몇 번 빨아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행주나 타월 사용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식히지 않은 음식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다
조리 후 식지 않은 음식을 그대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또 바로 냉장고에 넣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냉장고에 들어간다고 해서 바로 시원해지지도 않을뿐더러 뜨거운 음식으로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보관 중인 다른 음식이 상하거나 식재료의 신선도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냉장고 내부 온도를 빠르게 식히기 위해서 냉장고가 더 많이 돌아가고 이는 전기세 상승 결과를 가져온다. 때문에 조리된 음식은 여러 개 용기에 나눠 담거나 표면적이 넓은 용기에 옮겨 담아 빠르게 식힌 후 넣는 것이 좋다.
남은 날생선이나 육류를 비닐 채로 냉장고에 넣는다
사용 후 남은 날생선이나 육류, 혹은 해동하기 위해 비닐 채로 냉장고에 넣으면 그 과정에서 비닐 사이로 즙이 흘러나온다. 냉장고 선반을 타고 흘러 다른 음식을 오염시킬 수도 있고 냉장고 안에서 딱딱하게 굳어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청소도 더욱 어렵게 한다. 또한 비닐이 밀봉 상태가 아니다 보니 생선이나 육류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다른 용기나 식재료, 식품에 냄새나 즙이 스며들거나 떨어지지 않게끔 반드시 그릇이나 트레이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실온에서 해동한다
냉동 상태의 식품을 빠르게 해동하기 위해서 실온에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식중독균이 발생할 확률을 높이는 행동이다. 해동할 음식은 전날 미리 꺼내서 냉장고의 차가운 온도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것이 좋으며 급할 경우에는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옮겨 담아 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닐을 뜯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밀봉이 가능한 지퍼백에 담아 차가운 물에 담그고 30~40분 간격으로 물을 갈아주며 해동하는 것이 좋다. 해동한 식품은 세균 번식 위험이 있으므로 곧바로 조리하고 한 번 해동한 식재료는 재냉동하지 말아야 한다.
생닭을 싱크대에서 씻는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구입하면 따로 물에 씻지 않고 그대로 조리하는데 생닭의 경우에는 왠지 씻어야 할 것 같아서 조리 전 수돗물에 여러 번 씻는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닭은 살균과 세척과정을 거친 위생 처리가 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사실 씻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씻으면서 닭 위장에 기생하는 캠필로박터균이 물과 함께 싱크대를 포함해 여기저기 튀면서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균은 식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세균이니 그대로 조리하기가 찝찝하다면 끓는 물에 1분 정도 삶은 후 조리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삶고 찬물을 뿌리면 껍질도 훨씬 쉽게 벗길 수 있고 기름기도 제거할 수 있다.
통조림의 음식을 그대로 보관한다
햄이나 참치, 꽁치, 옥수수와 같은 통조림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일반 식품보다 유통 기간이 길어 보관의 편리성이 좋다. 하지만 개봉 후 통조림 캔 안에 식재료가 남았다면 반드시 밀폐용기로 옮겨 담아야 한다. 통조림은 산소와 만나면 바로 부식이 시작되어 금세 녹슬고 고스란히 식품에 녹아들기 때문에 그 음식을 그대로 섭취할 경우 해로운 물질이 몸속으로 함께 들어갈 수 있다.
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집에서 사용하는 도마는 1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용도별로 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식중독균으로부터 좀 더 안전할 수 있다. 육류, 생선, 채소, 생닭 등 다양하게 구분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최소 육류∙생선용과 채소용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하나의 도마로만 사용한다면 채소, 육류, 생선, 생닭 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마는 중간중간 깨끗하게 씻어가며 사용해야 하고 함께 사용한 칼 역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끓는 물로 살균 세척해주는 것이 좋으며 뜨거운 햇빛 아래 완벽하게 말려주는 것도 잊지 말자.
창문을 열어놓지 않고 조리한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조리할 경우 미세먼지가 꽤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문에 조리 시에는 환풍기는 기본, 창문을 열어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나 냄새 등을 환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등어를 구울 때 가장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며 기름과 함께 미세먼지가 여기저기 튀기 때문에 주방을 사용한 후에는 가스레인지 위와 주방의 바닥, 주변까지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간 소고기로 만든 음식을 완전히 익히지 않는다
돼지고기와 달리 소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세균이 겉면에만 번식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잘 익혀 먹으면 안전하기 때문인데 간 소고기는 돼지고기처럼 완벽하게 익혀 먹어야 한다. 소고기를 가는 과정에서 겉면과 속이 뒤섞이기 때문에 익히지 않는다면 세균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그러니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를 먹거나 냉동 미트볼 등을 조리할 때도 속까지 충분하게 익히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