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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같네, 현실감 넘치는 시어머니 전문 배우

눈빛만 봐도 손이 떨리고 오금이 얼어붙는다!

배우들이 연기 활동을 하다 보면 특정한 ‘이미지’라는 게 생기기 마련이다. 덕분에 극 중 조강지처를 배신하는 역할을 자주 맡는 배우는 ‘배신 전문 배우’로, 극 중에서 유독 불륜을 자주 저지르는 역할로 등장하는 배우는 ‘불륜 전문 배우’로 불리고는 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시어머니 전문 배우’들도 여럿 존재한다. 그중 대부분이 깐깐하고 독한 성격의 캐릭터들이며, 꼭 천사 같은 며느리를 괴롭히고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오늘은 이처럼 ‘시월드’를 제대로 보여주는 무서운 시어머니 역할 전문 배우 10인을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1. 김용림

사진 : MBN '동치미'

배우 김용림은 그간 완고하고 깐깐한 시어머니 역할을 자주 맡아왔다. 특히 1987년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선보였던 며느리를 향해 찬 서리를 내리는 듯한 서슬 퍼런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김용림은 ‘자개장 시어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극중 김용림이 기거하는 곳이 항상 대문짝만 한 자개장이 놓여있는 안방이라는 이유에서 붙은 별명이다.

2. 박원숙

사진 : MBC '내 딸 금사월'

배우 박원숙도 아들에게 집착하여 며느리를 독하게 괴롭히는 시어머니 역할을 여러 번 맡은 바 있다. 그 탓에 선한 역할로 등장할 때에도, 시청자들은 왠지 갑자기 ‘박원숙이 안면몰수하고 음모를 꾸밀 것만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원숙은 “그런 역할을 맡았을 때엔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더 극대화시킬까 고민도 하고, 좀 더 얄밉게 표현하기도 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주려 노력한다”라며 프로의식 넘치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3. 곽정희

사진 : KBS '뉴스광장'

극 중에서 기가 세다 못해 넘치는 시어머니 역할을 자주 맡았던 배우 곽정희는 친딸의 상견례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KBS 1TV <아침마당>에서 공개한 적이 있다. 곽정희는 평소 드라마에서 인상이 강한 역할을 맡다 보니, 사돈들이 자신에 대해 오해할까 걱정이 컸다고 한다. 그런 나머지, 사돈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좋은 사람들 같아 안도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런 일화를 보면 평소 악역을 자주 맡는 배우들의 고충이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다.

4. 홍여진

사진 : tvN '노란 복수초'

배우 홍여진은 평소 ‘시월드’의 매서운 맛을 보여주는 시어머니로 자주 등장하지만, 실은 굉장히 쿨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떠난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에서는 시금치를 좋아하지 않는 할머니들에게 “어머니들, ‘시’자 들어가는 거 다 싫으시죠? 시댁, 시어머니, 시금치”라는 유머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홍여진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기혼이 아닌 미혼이라고 한다.

5. 서권순

사진 : KBS 1TV '아침마당'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 몰라도, 얼굴만 보면 다들 “아”하는 탄성을 지을 배우 서권순은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시어머니 역할로 시청자들과 자주 만났다. 그리고 서권순이 MBN의 예능 프로그램인 <동치미>에 출연했을 당시, MC들은 “어떻게 연기를 그렇게 실제처럼 할 수 있냐”면서 “며느리가 있으시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서권순은 “사위만 있고 며느리는 없다”라고 답하면서 “알고 보면 귀여운 스타일”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6. 박정수

사진 : MBC '좋은 사람'

배우 박정수는 데뷔한 이래 무려 72번이나 엄마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대다수가 며느리를 괴롭히는 부잣집의 독한 시어머니 역할이었다고 한다. 박정수가 이에 대한 감상을 직접 밝힌 적이 있다. 때는 tvN의 <할리우드에서 아침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였다. 이때 박정수는 “고두심만 해도 푸근한 엄마 역할 전문이지 않나. 그런 걸 보면 솔직히 속상하다”면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7. 故윤소정

사진 : TV조선 '궁금한 스타쇼 호박씨'

故윤소정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깐깐한 시어머니 역할을 아주 여러 번 맡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방’의 임팩트가 세도 너무 셌다. 故윤소정이 깐깐하다 못해 호러 그 자체인 시어머니로 등장했던 것은 1997년작인 영화 <올가미>에서였다. 작품 속에서 그녀는 아들에게 그릇된 모성을 품은 시어머니로 등장하여, 며느리 역할을 맡았던 최지우에게 “넌 아들에게 사준 장난감에 불과하다”면서 며느리를 죽이려고 하는 섬뜩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8. 박준금

사진 : MBC '다시 시작해'

배우 박준금도 항상 화려한 차림에 우아한 모습의 시어머니로 등장하여 극 중에서 며느리를 구박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박준금이 이 같은 시어머니 캐릭터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깊이 각인되었던 것은 2010년작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부터였다. 박준금은 <시크릿 가든>에서 맡았던 캐릭터에 대해 “귀부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아주 자존심이 강한 여자”라고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9. 서이숙

사진 : KBS 2TV '다시, 첫사랑'

배우 서이숙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시어머니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며느리의 털끝 하나 건들지 않고서 서늘한 눈빛과 건조한 말투 하나만으로 며느리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캐릭터 전문이다. 서이숙은 이에 대해 “극 중에서 ‘네가 이런다고 날 이길 것 같니’라고 아주 차갑게 말하는 대사가 있었는데, 다들 그게 그렇게 무섭다고 하더라”라면서 “화를 안 내고 차분하게 말하니까 오히려 더 무서웠다는 말들이 많았다”라고 주변의 반응을 전달하기도 했다.

10. 김청

사진 : MBC '별별 며느리'

배우 김청 역시 며느리를 쥐 잡듯이 잡는 시어머니 역할을 수도 없이 맡았다. 하지만 실제 김청은 그와 정반대로 아주 순한 성격을 타고났다고 한다. 본인의 입으로 “평생 누구랑 싸워본 적도 없고 누구를 때려 본 적은 더더욱 없다”라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며느리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손찌검을 하는 게 겁이 났지만, 그런 장면을 자주 소화하다 보니까 때리는 것에도 요령이 생겼다고 한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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