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용한 물건들의 숨겨진 용도
모든 것엔 존재 이유가 있다?
|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물건들을 한 번 유심히 본 적이 있는가? 너무나 당연시 여겼던 그 물건들을 요리조리 살펴보면 이유 없이 구멍이 있거나, 무늬가 있거나, 고리가 있는 경우들이 있다. 우리는 무심결에 이것들을 단순히 이유 없는 디자인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요소들에는 모두 명확한 이유가 있다. '모든 존재에는 그 존재 이유가 있다'라는 말을 입증하는 듯한 이 부분들. 생각지 못한 물건들의 용도 10가지를 소개한다.
볼펜 뚜껑의 구멍
똑딱이식 볼펜이 아니라, 뚜껑이 있는 볼펜의 경우 그 뚜껑을 유심히 보면 머리 부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지 디자인을 위해서 혹은 재미를 위해서 구멍을 낸 걸까? 사실 이 볼펜 뚜껑의 구멍은 어린아이들이 뚜껑을 모르고 삼켰을 때 질식사를 막기 위해서다. 가늘고 긴 볼펜 뚜껑을 잘못 삼키면 기도가 막힐 수 있는데, 이때 볼펜의 작은 구멍으로 산소가 통과해 질식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새 옷의 천 조각
새 옷을 사면 안쪽에 천 조각과 단추가 함께 들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왜일까? 옷이 찢어졌을 땐 이 천 조각으로 메꾸고, 단추가 떨어졌을 땐 이 단추를 새로 달라는 뜻일까? 단추는 그 용도가 맞지만, 천 조각은 다른 이유를 갖고 있다. 천 조각은 수선이 아닌 테스트 용도로 제공되는 것이다. 여분의 천 조각을 세탁기에 먼저 돌려 세제와 옷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미리 확인해보고, 그 다음에 옷을 세탁하라는 것이다.
청바지의 작은 주머니
청바지의 경우 대부분 앞쪽 주머니 안쪽에 더 작은 주머니가 있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사실 무언가를 넣기에도 작고, 넣는다 해도 빼기도 힘든 크기의 이 주머니는 왜 있는 것일까? 사실 이 주머니는 역사가 깊은데, 회중시계를 넣는 용도로 만들어진 워치포켓(watch pocket)이다. 1800년대에 활동량이 많았던 근로자와 카우보이들이 회중시계를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리바이스 청바지에서 이 주머니를 만든 것이 시초다.
셔츠 뒤에 작은 고리
셔츠를 보면 등 약간 위쪽에 작은 고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순히 디자인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이 고리 역시 명확한 용도가 있다. 셔츠는 잘못 걸거나 개어놓으면 쉽게 구겨지는 옷이다.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이 고리가 있는 것인데, 이 고리를 이용해 걸어두면 셔츠에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 이 고리는 옷장과 옷걸이가 없던 196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비행기 창문의 작은 구멍
사실 비행기 창문에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객실의 창문을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이 구멍은 급격한 기압 변동이 있을 때 세 겹으로 된 비행기 창이 모두 깨지지 않도록 해주며, 성에나 김이 적게 서릴 수 있게 해준다.
피자 박스 안 플라스틱 조각
피자를 시키면 꼭 정중앙에 동그란 판에 다리가 세 개 달린 플라스틱 모형이 꽂혀서 오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플라스틱 조각이 피자를 고정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엄연히 말하면 옳지 않다. '피자 세이버(pizza saver)'라고 불리는 이 도구는 뜨거운 피자를 상자에 담았을 때 뜨거운 김이 가득 차 피자의 뚜껑이 축 늘어져 상자와 피자가 들러붙는 것을 막아준다.
키보드 'ㄹ'과 'ㅓ'위의 돌기
사실 키보드 'ㄹ'과 'ㅓ' 위에 돌기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필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 이 돌기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돌기로 타자 버튼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 각각의 위치에 왼손과 오른손의 검지를 놓으라는 뜻이다.
이쑤시개 끝부분
이쑤시개 끝부분을 보면 움푹 패여 있는 제품이 대다수다. 단지 디자인으로만 여겼던 이 부분에도 사실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이쑤시개 뒷부분이 움푹 들어간 것은 바로 그 부분이 잘 부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이 부분을 부러뜨림으로써 이 이쑤시개가 사용된 이쑤시개임을 나타내라는 것이다.
냄비 손잡이 구멍
냄비나 프라이팬의 손잡이를 보면 끝 부분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왜일까? 일단 첫 번째로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주방 벽 또는 선반에 설치된 고리에 걸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두 번째는 좀 더 의외인데, 이 구멍에 주걱을 끼워둘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소스나 국물이 묻은 경우, 여기에 주걱을 끼워두면 소스나 국물이 자연스럽게 냄비 안으로 떨어지게 할 수 있다.
털모자 방울
겨울철 많은 사람들이 쓰는 털모자의 끝에는 앙증맞은 방울이 달려있다. 이는 단순히 귀여움을 의도한 디자인일까? 이 방울도 사실 용도를 갖고 있다.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는 이 방울의 본래 용도는 낮은 천장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다. 프랑스 해병들이 낮은 천장에 머리를 다치지 않기 위해 항해 모자 위에 달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