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맛볼 수 있는 열대 과일 10
광활한 자연과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동남아를 찾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사실 동남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열대 과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개성의 열대과일들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성의 매력을 가졌다. 보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동남아에서 맛볼 수 있는 열대 과일들을 모아 보았다.
1. 망고스틴
말레이시아가 원산지로 ‘열대 과일의 여왕’이라는 엄청난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열대과일이다. 자줏빛의 단단한 껍질을 살짝 눌러 까면 마치 마늘같이 생긴 하얀색의 과육들이 숨어 있다. 겉모습은 마치 동글동글한 복주머니처럼 생긴 망고스틴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으로 여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수정을 하지 않고 종자를 만들어 심기 때문에 재배가 어려워 제한된 지방에서만 자라나는 귀한 과일이기도 하다.
2. 용과
가지에 열매가 열린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았다고 하여 ‘용과’라는 이름이 붙여진 과일이다. 선인장 열매의 한 가지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지만 아시아의 따뜻한 지역에서 경제작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품종은 백육종, 적육종, 황색종의 3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흰색 과육의 백육종만이 재배되고 있지만 붉은색의 과육인 적육종이 더 당도가 높은 편이다. 은은한 단맛이 매력인 과일로 화채나 젤리를 만드는데 주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3. 용안
작고 동글동글해 얼핏 보면 예쁘게 생긴 알감자로 착각할 수도 있는 용안은 중국 남방이 원산지인 과일이다. 자양분이 많아 약재로도 쓰이는 용안은 부드럽고 즙이 많은 과육이 딱딱한 씨와 함께 껍질 안에 숨어 있는 형태를 띤다. 달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나무에서 바로 따먹어도 좋고 젤리로 만들거나 시럽에 재운 통조림으로도 만들어 판매되고 있다. 과육의 크기가 작은 반면 높은 열량을 자랑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몸에서 열이 난다는 속설이 있기도 하다.
4. 커스터드애플
열대 아메키라가 원산지이지만 동남아를 비롯한 열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과일로 ‘슈가 애플’이라고도 불린다. 겉모양은 딱딱하고 투박하게 생겼지만 잘 익은 커스터드 애플은 살짝 힘을 줘도 손 쉽게 반으로 쪼갤 수 있다. 비타민C와 단백질이 다량 함유된 흰색 과육은 이름처럼 부드럽고 달달한 맛을 자랑한다. 과일의 날 것 그대로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알코올성 음료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5. 망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친숙한 열대과일 중 하나인 망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열대 과일이기도 하다. 비타민A가 풍부하며 녹색 잎채소와 거의 같은 양의 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는 영양만점 과일이다. 날로 먹기도 하며 디저트나 과자의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란빛을 띄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의 망고가 대중적이지만 사실 망고는 다양한 품종이 있고 크기와 맛, 생김새는 품종마다 차이를 보인다.
6. 파파야
콜럼버스가 처음 맛보고 ‘천사의 열매’로 표현했을 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열대 과일 파파야. 겉모습은 초록이나 노란빛의 길쭉한 표주박 형태이지만 속 안은 짙은 노란색 또는 다홍빛의 과육들로 채워져 있다. 날로 먹거나 잼, 설탕 등의 절인 과자로 만들어 먹는 것이 보통인데 익지 않은 파파야를 소금에 절여 사용하기도 한다. 수분이 많고 물렁물렁해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7. 타마린
마치 강낭콩의 길쭉하고 검붉어진 버전 같은 타마린은 이색적인 열대과일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과일이다. 쉽게 부서지는 껍질 안에는 잘 익은 감말랭이처럼 말랑말랑한 주황빛의 과육이 가득하다. 타마린은 단맛보다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데 그 때문인지 과자보다는 사탕이나 캐러멜 종류로도 많이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로도 사용되기도 하며 세제로도 사용되는 독특한 과일이다.
8. 람부탄
삐죽삐죽 솟은 가시들이 눈길을 끄는 람부탄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하얀색의 매끈한 과육을 가진 반전매력의 열대과일이다. 말레이시아가 원산지이지만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 일부 등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람부탄이라는 이름은 말레이시아어로 ‘털이 있는 열매’를 의미한다. 과육은 과즙이 많으며 달콤하면서도 종종 신맛이 나기도 한다. 흰색의 동글동글한 과육은 리치와 비슷하게 생겨 열대과일이 낯선 이들은 둘을 헷갈려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나무껍질과 뿌리는 치약으로도 사용된다.
9. 두리안
울퉁불퉁한 겉모습에 한 번 놀라고 그 특유의 향 때문에 두 번 놀라는 ‘열대과일의 왕’ 두리안이다. 왕이라는 별명답게 한 번 맛 본 사람은 그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고. 하지만 지독한 향 때문에 첫 시도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과육은 연한 황색이며 아주 달콤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대로 먹거나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익은 두리안은 영양가가 풍부해 원기보충으로 먹는 경우가 많으며 단백질이 풍부한 씨앗은 굽거나 튀겨서 먹는다.
10. 잭프루트
얼핏 보면 두리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상대적으로 두리안보다 크고 덜 울퉁불퉁하게 생겼다. 커다란 크기만큼이나 무게 또한 무거운데 가장 큰 종은 한 개 당 최대 50kg까지 나간다고 한다. 과육은 노란색의 말린 파프리카같이 생겼고 안에는 검붉은 색의 커다란 씨앗이 있다.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일품인 잭프루트는 크기가 크고 껍질이 딱딱해 직접 손질하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소분해 판매되고 있는 과육들을 사먹는 편이 좋다.
글 : 권예랑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