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평생 한번 먹어보기 힘들어? 모양&맛 신기한 이색 과일
외국 여행 시 맛볼 수 있다? 입 호강시켜줄 이색 과일 모음
과일은 인류의 귀중한 비타민 공급원이다. 식사 대신 섭취해도 영양가를 듬뿍 얻고 그 맛도 탁월하거니와, 든든하게 배도 불러 올 만큼 그야말로 완벽한 건강식품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만큼 가깝게 닿아 있는 과일이지만, 세계에는 우리가 흔히 인식하고 있는 과일과는 좀 다른, 독특하고 흔히 볼 수 없는 과일들이 많다. 누구 입맛에나 보편적으로 잘 맞는 달달한 맛의 과일이 있는가 하면, 괴상하게 생겼거나 역한 냄새에도 은근히 그 맛이 중독적인 과일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제부터 소개할 과일들은 과일의 천국으로 안내할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일에 대한 보편적인 상식을 뒤엎는 특이하고도 색다른 과일들을 함께 알아보자.
1. 불수감
불수감은 감귤류에 속하는 과일이다. 원산지는 인도이며 중국의 남방 광동지방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생긴 모양이 부처님의 손을 닮았다고 하여 ‘불수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과일색은 황금빛을 띠며, 감귤이나 밀감에서 따온 ‘감’을 붙여 ‘황금감’이라고도 부른다. 불수감의 맛은 유자와 비슷한 상큼한 맛이 나고, 비타민 C가 풍부해 약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2. 납작 복숭아
납작 복숭아는 유럽여행 시 반드시 먹어봐야 할 과일로 꼽힌다. 원산지는 중국으로 미국을 거쳐 유럽 각국으로 펴졌다. 유럽에서는 1990년대 처음으로 납작 복숭아가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도 마트, 시장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여름 대표 과일로 불리고 있다. 유럽에서는 납작하고 도넛 같은 그 모양새에 ‘도넛복숭아’, 혹은 ‘UFO 복숭아’라고 불린다. 일반 복숭아의 당도가 14~15 브릭스임에 반해 납작 복숭아의 당도는 17~19 브릭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렁물렁하고 딱딱한 복숭아 그 사이에 있는 식감으로, 두 가지 식감의 절묘한 조화와 달달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복숭아라고 한다.
3. 치리모야
페르 북쪽과 에콰도르 남쪽이 기원지인 치리모야는 치리모야 나무에서 7~8m 정도가 되어야 수확할 수 있는 과일이다. 겉모습은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생겼지만 만졌을 때 푹신푹신하고 말캉거리는 느낌이 든다. 과육은 굉장히 부드럽고 망고와 식감이 유사하다. 당도는 20%를 넘어 굉장히 달콤한 맛이며, 다른 과일에 비해 단백질도 풍부하다. 현재 치리모야는 전 세계의 80%가 스페인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부드러운 과육이 별미라 아이스크림, 주스 등으로 만들어 먹는다.
4. 까람볼라
까람볼라는 열대 과일의 한 종류로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프루트 혹은 스타후르츠로 잘 알려져 있다. 동남아시아 및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다. 스타후르츠라는 이름 그대로, 자른 단면이 다섯 꼭짓점을 가진 별 모양이다. 맛은 사과와 비슷하며 매실 비슷한 새콤한 향기가 난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고, 섬유질과 칼슘도 많이 들어있어 주스, 잼, 젤리 등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
5. 빠따이야
우리나라에서는 ‘용과’로 잘 알려진 빠따아야는 열대 우림에서 나는 선인장 열매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분홍빛을 띠는 용과만 있는 것과 달리, 중남미에서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노란색 용과도 존재한다. 화려함을 품고 있는 용모답게 맛도 근사할 것 같지만, 실제로 아무 맛도 안 나는 ‘無맛’에 가깝다. 시원시원하고, 심심한 맛으로 먹는다는 견해가 많으며, 약간의 신맛과 단맛이 섞여있다. 씨와 함께 씹으면 약한 고소한 맛이 나는데, 맛이 안 나는 편에 가까워 주로 샐러드나 여러 과일과 섞어 먹기도 한다.
6. 핑거 라임
통통한 손가락을 닮아 붙여진 이름인 ‘핑거라임’은 보호 감귤류로 원산지는 호주이다. 과육을 감싸고 있는 껍질을 가르거나 벗기면 마치 캐비어알을 연상케 하는 과육이 가득 들어있다. 감귤류라는 이름답게 새콤달콤한 맛이 나며, 향 또한 새콤한 향이 난다. 희귀종 열매로 지정되어 있으며 귤나무와 비슷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최고급 요리 재료로 사용되고 있고 뛰어난 향미로도 쉐프들 사이에서 유명세가 자자한 식재료이다.
7. 자바 애플
자바애플은 인도양의 안다만제도와 니코바르제도부터 파푸아뉴기니에 이르는 해안에 자생하는 과일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남부가 기원지이다. 모양은 표주박같이 끝이 퍼지고 아래쪽으로 잘록하지만 색깔은 붉은 사과와 상당히 유사하다. 사과같이 단단하지만 잘라 보면 과육질이 스펀지 모양으로 구멍이 송송 나 있다. 맛은 푸석푸석하지 않고 갓 수확한 사과처럼 수분이 꽉 차있으면서도 단단한 식감이다. 맛은 단맛과 신맛이 거의 없는 맹물에 가까운 사과맛과 유사하다고 한다.
8. 마라쿠야
마라쿠야는 한국에서 ‘패션푸르트’로 잘 알려져 있는 과일이다. 과일을 갈라보면 개구리 알 같은 생김새의 과육이 펼쳐지는데, 이러한 생김새 탓에 먹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맛은 달달하고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열대 과일 특유의 진한 향기가 난다. 항산화 작용이 우수하며 국내에서도 재배가 되고 있는 과일이다. 새콤달콤한 과육에 씨까지 갈아 마시면 완벽하게 상큼한 과일 주스 를 맛 볼 수 있다.
9. 키와노
키와노는 타원형에 무수한 가시가 촘촘히 달린 박과의 열매로 혼 멜론, 젤리멜론, 키와노 등으로 불린다. 아프리카를 원산지로 두고 있고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생산된다. 과육은 초록색을 띠며 길이 약 6~9cm의 타원형을 띠는 크림색의 씨앗이 수십 개씩 박혀 있다. 과육은 수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마치 젤리 같은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다. 맛은 단맛이 거의 없어 약간의 새콤한 맛에 수박과 같은 달콤하고 강한 향이 난다. 약간 심심하고 허전한 맛 탓에, 설탕이나 소금을 뿌려 먹으면 풍미가 더해져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10. 레이니어 체리
레이니어 체리는 체리에 해당하는 ‘빙(bing)’과 ‘밴(Van)’의 인공 교배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리 종류이며, 영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얇은 겉껍질을 벗기면 과육은 부드러운 노란색을 띤다. 레이니어 체리는 당도가 17~23정도로 강한 단맛에 새콤한 맛은 덜하다. 주로 아이스크림, 파이, 젤리, 주스 등의 식재료로도 많이 사용된다. 레이니어 체리는 수용성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시력 보호, 노화방지,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또한 비타민 A, C가 풍부해 시력 보호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김태연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