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뚜기의 중심에 선 리더, 오뚜기 함영준 회장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이는 함영준 회장
요즘의 소비자들은 예전과 다르다. 하나를 사더라도 가치가 담긴 것을 고른다. 그 제품이 가지는 단면적인 가치도 있겠지만 그 제품의 브랜드나 회사의 이미지, 가치까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뚜기가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가치는 충분히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을 만하다. 그리고 그 갓뚜기 중심에 따뜻한 리더십으로 존경받고 있는 함영준 회장이 있다. 2017년 올해의 호감 인물 순위 중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에 선정되기도 했고 재계 순위 10위권 안팎의 거대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청와대의 간담회에 초청되기도 했다. 함영준 회장이 오뚜기 회장에서 갓뚜기 회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자.
비정규직은 오뚜기에 없다
사진 : 중앙일보 |
오뚜기의 초대회장인 故 함태호 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비정규직 없는 기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전체 직원 3천여 명 중 1% 남짓한 비정규직이 있기는 하지만 그간의 행적에서 비정규직 없는 경영을 위한 오뚜기를 철칙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식품 업체에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시식 판매 사원을 보통 비정규직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에서는 처음부터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 사원만을 뽑기 때문에 1800여 명에 달하는 시식 판매 사원도 모두 정규직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
성실납세로 합법 승계를 하다
함태호 회장은 주식 46만 5543주, 즉 환산하면 약 3,500억 원대를 모두 장남 함영준 회장에게 상속했는데 그 상속세만 무려 1,500억 원에 달했다. 그리고 함영준 회장은 5년간에 걸쳐 분할해서 납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모두 깨끗하게 납부하며 오뚜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보통 대기업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마어마한 상속세를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각종 꼼수를 부리기 일쑤인데 오뚜기는 주저함 없이 성실 납세로 모범을 보였다.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다
故 함태호 회장은 24년간 79억원을 지원해 4243명의 심장병 어린이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신조를 이어받아 함영준 회장 역시 기부하는 일을 떠벌리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선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함영준 회장의 평소 모습에서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오뚜기는 1992년 함태호 회장 시절부터 심장병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그 후원은 지속되고 있다. 매달 23명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수술비를 전달하며 지금까지 4,000여 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오뚜기, 심장병 어린이 4000명 후원 기념행사 |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이 재활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오뚜기에서는 2012년부터 장애 인학교, 재활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밀알 재단의 굿윌 스토어와 손을 잡고 뜻깊은 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기업과 개인에게서 기증받은 생활용품이나 의류,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직접 잘 손질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에서는 이곳에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과 임가공을 위탁했고 제품을 기증해 물품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지원하다.
오뚜기 재단은 창업주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사재를 기반으로 1996년 처음 설립되어 다양한 학술진흥사업과 장학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1997년 5개 대학 1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것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약 830여 명에게 약 55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2009년에는 오뚜기 학술상을 만들어 한국 식품과학회와 한국 식품 영양과학회를 통해 식품산업 발전과 식생활 향상에 기여한 공로가 큰 교수와 연구원들에게 매년 ‘오뚜기 학술상’과 함께 6,000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고 있다.
가장 잘하는 것을 하다
회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계열사를 갖기 마련이지만 오뚜기는 보다 좋은 품질과 보다 좋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으로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기업이념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좋은 품질의 식품을 통해 국민 식생활을 향상시키고 이로 인해 회사는 자동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원리다. 그래서 함영준 회장은 오뚜기가 가장 잘하는 것, 식품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한결같지만 뚝심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2008년 이후 라면값을 올리지 않았다
함영진 회장은 2017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은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용증진과 더불어 10년 동안 라면 가격을 동결해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실제 오뚜기는 2008년 이후로 라면 가격을 단돈 10원도 올리지 않았다. 2016년 말 라면 가격을 올린 라면 업계 1위의 회사와 확연하게 대비되면서 오뚜기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4년 8.3%, 2015년 20.5%, 2016년 23.3%로 꾸준한 성장세로 라면 업계의 1위 브랜드를 노리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 열풍을 선도하다
오뚜기는 2015년 9월 ‘진짬뽕’으로 프리미엄 라면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2015년 12월 한 달 매출만 170억 원에 이르렀고 출시 1년 만에 1억 7000만 개가 판매됐을 정도로 진짬뽕의 인기는 대단했다. 라면 업계에서는 2위이지만 진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 내 오뚜기의 라면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2018년 3월 새롭게 출시 한 ‘진짜 쫄면’은 약 2달여 만에 1,000만 개가 판매되면서 오뚜기 라면시장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 간편식으로 매출 신화를 이어가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뚜기는 가정 간편식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오뚜기 컵밥은 다양한 메뉴와 꽤 괜찮은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첫 출시 후 이듬해에는 140%의 판매량과 함께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선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냉동피자와 컵피자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식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오뚜기 냉동피자는 2017년 340%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결단의 승부사가 2조 클럽에 조인하다
함영준 회장은 모범생 CEO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결단의 승부사 기질로 오뚜기의 매출을 2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참여 경영을 통해 오뚜기의 안정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케첩과 마요네즈, 카레 등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존 분야 이외에도 신사업인 건강기능식품군을 본격적으로 주도했다. 그리고 오뚜기의 주력 라면인 진라면 맛 개선 작업을 주도하면서 라면 매출을 급증시키기도 했다.
오뚜기가 갓뚜기라고 불리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쇼맨쉽이 아니라 진정성이 느껴지기에 많은 사람이 오뚜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조용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회환원과 더 나은 식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오뚜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글 : 공인혜 press@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