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 맛과 멋, 여수

그림 같은 남도의 청정해역을 품고 있는 여수. 푸른 바다에 더해진 전 국민의 낭만 ‘여수 밤바다’ 풍경은 불쑥 떠나고 싶은 도시인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맛’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의 고장이니, 지금 당장 안 떠날 이유가 없지!

▶여수의 참맛, 갯장어 ‘돌섬 거북선 횟집’

돌산에 위치한 돌섬 거북선 횟집은 2대에 걸쳐 이어오는 35년 된 식당이다. 배를 운영하는 선주 직판 횟집으로 싱싱한 자연산 횟감은 기본, 각종 풍성한 해산물 반찬과 후한 인심으로 소문난 곳이다. 물회, 산낙지 탕탕이, 낙지 호롱이, 소라, 전복, 멍게 등 제철 해산물 요리들이 쉴 틈 없이 푸짐하게 나오니, 한상 제대로 챙겨 받는 기분이다. 

주 메뉴인 갯장어 샤브샤브 맛이 하이라이트. 맑은 야채 육수에 깻잎과 버섯, 갯장어 한 점을 살짝 데치듯이 익혀 입에 넣으면 여수에 흠뻑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가시가 잘 손질돼 나와 편하게 먹기 좋은 장어는 도심에서 맛보는 양념구이와는 또 다른 싱싱한 갯장어만의 감동이 있다. 식당의 특제 소스와 양파, 매실 장아찌와의 궁합도 아주 특별하다. 활어회와 갯장어 샤브샤브가 세트로 나오는 메뉴(소 15만 원, 중 20만 원, 대 25만 원)가 가장 인기이며, 계절 별미인 새조개 샤브샤브(소 12만 원, 중 15만 원, 대 18만 원)도 많이 찾는다. 마지막 샤브샤브 국물에 남은 해산물을 모두 넣어 끓이는 라면은 진리다.

위치 전남 여수시 돌산읍 강남동로 13 / 운영 시간 10:00~21:30

▶바다와 물아일체 종화동 ‘샵 청춘 낭만포차’

여수에 왔다면 누구나 바닷가에서 먹는 맛있는 음식과 한 잔의 술을 꿈꾼다. 거북선 대교가 눈앞에 보이는 뷰 맛집, 낭만포차 거리에는 어둠이 내리면 바다를 벗 삼아 한 잔 기울이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샵 청춘 낭만포차의 대표 메뉴 청춘돌문어삼합(4만 원)은 문어 한 마리, 대패삼겹살, 새우, 김치가 철판에 나오는 메뉴로, 모짜렐라 치즈를 눅진하게 위에 올려 여수 별미 갓김치와 함께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청춘 문어숙회(4만 원), 청춘 서대무침(3만5000원) 등 안주거리 메뉴도 다양하다. 여수 밤바다와 술 한 잔, 우리가 여수에 오는 진짜 이유 아닐까.

위치 전남 여수시 하멜로 102(종화동) / 운영 시간 18:00~01:00

▶갓김치의 변신은 무죄 중앙동 ‘바다김밥’

여수에 가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추천하고 싶은 바다김밥. 여수까지 가서 무슨 김밥이냐고 누군가는 이야기하겠지만, 이 맛 때문에 다시 여수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이해할까. 바다김밥 중 최고 원픽은 갓김치 김밥(5개입 4000원)이다. 잘게 다진 고기가 들어간 갓김치볶음에 마요네즈 베이스의 비법 소스가 더해져 감칠맛과 풍미가 특별하다. 

모두 여수의 원산물로만 개발된 맛이다. 야채김밥(3000원), 아귀채김밥(4000원), 중화어묵김밥(5000원) 등이 있으며 여럿이 함께 찾아간다면 다섯 가지 종류의 김밥이 조합된 모듬 김밥(25개 1만9000원)을 추천한다. 웨이팅을 감수해야 할 곳.

위치 전남 여수시 돌산읍 강남해안로 155 / 운영 시간 08:00~20:00

▶여수만의 스페셜 디저트 중앙동 ‘여수바다 소금집’

하루에 소금빵 100개, 소금라떼 100잔. 한정 메뉴에 당일 준비된 음료와 빵이 소진되면 마감이 되는 여수의 소금집은 얼리버드만이 맛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프랑스산 발효버터로 만들어진 고소하고 짭조름한 오리지널 소금빵(3200원), 돌산 갓과 거문도 쑥이 들어간 ‘갓, 쑥소금빵’(3500원), 잠봉 햄이 들어간 잠봉뵈르(5300원)는 큰 나무 통에 가득 담겨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빵보다 더 인기 있는 바다 소금라떼(6000원)는 더치 커피 원액에 초코, 옥수수, 딸기 등 수제 시럽을 더해 다양하게 선보인 메뉴다. 대부분이 2시 전에 소진되므로 오전부터 일찍 서두르거나 인스타그램, 네이버를 통해 예약 후 이동하는 것이 좋다.

위치 전남 여수시 통제영 5길 10-7

운영 시간 11:00~14:00(메뉴 소진 시까지) *화, 수요일 휴무

[글과 사진 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