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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맛집 일산 만족

오랜만에 일산에 머물게 되었다. 그새 신도시 일산 외곽에 으리으리한 타운들이 많이 생겼다. 맛집들은 여전하다. 예전에 겪었던 그 맛집의 맛은 달라졌다. 식당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감각의 변화라고 판단했다. 새로운 메뉴들은 언제나 반갑다.

▶갈비 굽는 비서가 필요해 탄현 ‘마이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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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명품수제마이갈비와 수제 생돼지갈비, 이 두 가지 메뉴가 대표적이다. 명품수제마이갈비는 양념갈비이다. 양념을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최상의 맛을 내도록 발라주는 갈비이다. 수제 생돼지갈비는 고기 맛의 클라이막스를 위한 손질이 되어 있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정육점에서 잘라 준 고기를 그냥 구워 먹는 것과, 냉장시켰다 먹는 것과, 냉장 후 주물주물 문댄 후 먹는 것의 맛의 질감이 다르다는 것을. 마이갈비는 고기 손질과 양념 조합의 최상급을 만들어 냈다.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른 갈빗집은 얼마든지 있다. 단지 각각의 고깃집들은 자신만의 정도를 갖고 있다. 마이갈비 역시 마이갈비만의 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주문을 할 때는 반반으로 하는 게 좋다. 한 불판에 두 가지를 함께 올려 구워도 각각이 지닌 맛의 본질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으니까. 단, 이 집은 갈비를 구워주는 서비스가 없다. 먹는 이들이 저마다의 스킬로 고기를 구어야만 한다. 타지 않도록 해야 하며 타버렸다면 잽싸게 뒤집고 잘라주는 셀프 서비스가 필요하다. 명품수제마이갈비는 320g에 1만6000원, 수제 생돼지갈비는 250g에 1만8000원이다. 가성비가 높은 편이다. 이곳에선 고기 위주로 먹기를 권한다. 그러나 이내 허전함이 일어난다면 청국장, 물냉면, 비빔냉면 등을 각각 5000원에 맛볼 수 있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로 106


운영 시간 화요일 16:00~21:00, 수요일~일요일 11:40~21:00, 브레이크타임 15:00~16:30 *월요일 휴무

▶콩나물국밥의 진화 일산동 ‘전주팔미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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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숱한 전주콩나물국밥집이 있다. 브랜드별로 차이 나는 포인트는 콩나물국밥 라인 이외의 메뉴들이다. 전주팔미콩나물국밥의 별미는 김치와 양념이 잔뜩 들어간 냄비에 고기를 넣어 바글바글 끓인 생고기김치짜바기(7500원), 생고기 대신 고등어 한 마리를 반으로 갈라 넣은 고등어짜바기(8500원), 온몸을 칼칼하게 만들어 주는 짬봉해물순두부(6000원), 굴짬뽕해물순두부(7000원), 낙지짬뽕해물순두부(8000원) 등을 꼽는다. 콩나물국밥집의 별미들이지만 전문점을 능가하는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양도 많아 1인분을 혼자 먹기 버거울 정도다. 다양한 사리도 준비되어 있어서 여럿이 가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대로 676


운영 시간 06:00~16:00

▶시원함이 고급스럽다 탄현동 ‘양푼이생민어생태찌개생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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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간판에 메인 메뉴의 이름을 나열한 집이다. 추천 메뉴는 당연히 제철 생민어탕과 생대구탕이다. 양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집은 어쩐지 질펀하고 다소 어수선한 느낌을 주곤 하는데, 이 집은 정반대이다. 서비스가 조용하고 음식도 얌전하다. 그리고 깔끔하다. 생대구탕 지리(1만4000원)를 먹었다. 미나리, 팽이버섯, 콩나물 등 야채가 적당히 들어가 있다. 대구는 보기만 해도 살아있는 선도가 느껴졌다. 살코기는 적당히 부드러웠고 함께 들어간 알, 고니, 애 등 내장 또한 고소했다. 이렇게 깔끔할 수가 있을까 하는 칭찬의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동네 골목 안에 있는 집인데, 여유롭고 깨끗한 식단이 집밥, 그것도 특별한 집밥 그것이었다. 곧 다가올 민어(민어탕 2만1000원)철을 기다리게 된다.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중로221번길 13


운영 시간 화~토 11:00~22:00 *일, 월요일 휴무

▶맑은 육수 덕이동 ‘계림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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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이 먹고 싶어 검색 후 찾아간 식당이다. 먹고 나서 조금 더 알아보았더니 일산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맛집 중 한 곳이었다. 20년 넘은 식당인데, 인기도 꽤 좋아 복날 3일은 모두 포장으로만 판매할 정도라고 한다. 먹어 보니 맑은 육수, 부드럽고 적당한 사이즈의 닭이 특징이었다. 가격은 1만4000원. 특히 맑은 육수는 인상적이었다. 걸죽하거나 냄새가 강한 삼계탕이 아닌, 은근한 향기와 약간의 기름기, 그리고 송송한 야채 맛이 오히려 강한 인상을 주는 맛이었다. 기본 간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따로 소금을 넣기 전 맛을 보는 순서가 필요하다. 살코기가 부드러운 이유는 사용하는 닭이 30일 정도 된 영계라 그렇다고 강한 맛을 원한다면 한방삼계탕(1만9000원), 옻계탕(1만7000원)을 선택하자.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중로 136


운영 시간 10:00~22:00(유동적, 방문 시 확인 요망)


[글과 사진 아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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