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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by 조선일보

Q. 일부 독성 '액체 괴물' 어떻게 버리죠… A. 말려서 조각내 종량봉투에 넣으세요

학부모들 버리는 법 문의 쇄도

아홉 살 딸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점액질 형태의 장난감인 '슬라임 〈사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딸의 성화에 제품 10여개를 구매했는데, 최근 일부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위험한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버리긴 버려야겠는데 액체인지 고체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Q. 일부 독성 '액체 괴물' 어떻게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슬라임(일명 '액체 괴물') 일부 제품에서 붕소가 유럽 기준치 최대 7배 이상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어떻게 버려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오랫동안 방치해 완전히 액체로 변한 슬라임은 어떻게 버려야 하냐' '물을 섞어서 싱크대에 흘려보낼까,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릴까 고민하다가 변기에 내려 보냈다' 등의 글이 검색됐다.


하지만 '환경보건법'에 따라 슬라임 제품을 감시 감독하는 환경부는 "슬라임이 묽어졌다고 물에 흘려보내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슬라임에 포함된 붕소,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물에 섞이면 사라지지 않고 잔류하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매뉴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슬라임을 공기 중에 꺼내 말린 후 조각내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물풀, 플라스틱 유화제 등이 사용되는 슬라임에는 미량이긴 하지만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그나마 공기 중에 이런 물질을 휘발시켜 버리는 것이 좋다"고 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슬라임 제품은 400여 종에 이른다. 어린이 제품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량이라도 플라스틱 유화 물질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다가 입을 만지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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